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악재 만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폭발로 9개 공장 ‘셧다운’

공유
0

악재 만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폭발로 9개 공장 ‘셧다운’

핵심 시설 NCC 화재로 실적 타격 불가피…롯데케미칼 공식 사과



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케미칼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대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롯데케미칼 핵심 생산 시설인 나프타분해센터(NCC)의 폭발사고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나프타크래커센터NC, 벤젠·톨루엔·자일렌(BTX), 부타디엔(BD) 등 9개 공장이 가동을 중지한 상태다. 화학단지내 산화에틸렌유도체(EOA), 에틸렌글리콜(EG) 4개 공장은 정상가동 중 이다.

4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새벽 3시 경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롯데케미칼 공장에서 굉음과 함께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중상 2명, 경상 34명 등 총 41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들 중에는 인근 공장 직원과 주민들도 포함됐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곧바로 화재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인력 200여명과 소방차 등 장비 50여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화재는 정오 경 진압됐다.

회사측은 “에틸렌, 프로필렌 제조를 위한 나프타분해공정 중 압축공정에서 화재 발생했다”며 “압축공정 지역에서 가스누출로 인한 화재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폭발사고로 유해화학물질 누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발사고와 관련해 롯데케미칼은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 속에서 국민 여러분께 큰 걱정을 끼쳐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는 공식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고로 인해 큰 불편을 겪은 지역 사회가 조속히 회복하고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회사가 할 수 있는 조치를 최우선적으로 마련하도록 하겠다”면서 “명확한 원인규명 및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에 있어서도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의하여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처리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사고로 롯데케미칼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연간 매출액이 3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롯데케미칼 전체 매출액 15조1235억원의 21.8%에 해당한다. 기초유분인 에틸렌 생산능력은 110만톤으로 미국 등 국내외 전 공장을 합한 생산량(415만톤)의 27%에 이르는 만큼 실적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일단 롯데케미칼은 설비 파손 정도를 파악한 후 손실규모 산정이 가능하다며 정확한 규모는 공시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 이도연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대산 NCC 에틸렌 생산능력은 국내 총 생산능력의 48%에 해당한다"며 "PE, PP, EG 등 수직계열화된 제품을 NCC와 별도로 생산할 수 있어도 실익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부 공정 설비가 폭발할 경우 설비 구매, 제작, 설치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재가동까지 6개월 전후 또는 그 이상이 걸린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