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프타크래커센터NC, 벤젠·톨루엔·자일렌(BTX), 부타디엔(BD) 등 9개 공장이 가동을 중지한 상태다. 화학단지내 산화에틸렌유도체(EOA), 에틸렌글리콜(EG) 4개 공장은 정상가동 중 이다.
4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새벽 3시 경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롯데케미칼 공장에서 굉음과 함께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중상 2명, 경상 34명 등 총 41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들 중에는 인근 공장 직원과 주민들도 포함됐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곧바로 화재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인력 200여명과 소방차 등 장비 50여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화재는 정오 경 진압됐다.
회사측은 “에틸렌, 프로필렌 제조를 위한 나프타분해공정 중 압축공정에서 화재 발생했다”며 “압축공정 지역에서 가스누출로 인한 화재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폭발사고로 유해화학물질 누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발사고와 관련해 롯데케미칼은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 속에서 국민 여러분께 큰 걱정을 끼쳐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번 사고로 롯데케미칼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연간 매출액이 3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롯데케미칼 전체 매출액 15조1235억원의 21.8%에 해당한다. 기초유분인 에틸렌 생산능력은 110만톤으로 미국 등 국내외 전 공장을 합한 생산량(415만톤)의 27%에 이르는 만큼 실적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일단 롯데케미칼은 설비 파손 정도를 파악한 후 손실규모 산정이 가능하다며 정확한 규모는 공시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 이도연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대산 NCC 에틸렌 생산능력은 국내 총 생산능력의 48%에 해당한다"며 "PE, PP, EG 등 수직계열화된 제품을 NCC와 별도로 생산할 수 있어도 실익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부 공정 설비가 폭발할 경우 설비 구매, 제작, 설치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재가동까지 6개월 전후 또는 그 이상이 걸린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