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가디언은 5일(현지시각) 브리젠드 자치시가 포드 공장 폐쇄에 따른 지역경제 위기를 두려워하면서도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고액 연봉을 지급해온 포드는 공장 처분에 상당한 규모의 비용을 치르고 있는 등 퇴직금 지급 등에서도 대단히 후하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영국일반노동조합(GMB)에 따르면 포드의 평균 연봉은 4만1000파운드(약 6300만 원)다.
이 때문에 시민들과 지역 기업들은 포드의 사업철수가 지역사회에 미칠 적지 않은 영향을 두려워 하고 있다. 브리젠드 주요 쇼핑가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크레이그(34)씨는 가디언에"처음에 공장폐쇄가 발표됐을 때는 거의 패닉 상태였다"면서 "실업 직원들은 모기지 대출을 갚는 게 우선인 상황이라 앞으로 미용이 그들에게 사치가 되면 우리는 많은 고객들을 잃을 것"이라고 전했다.
포드는 최고의 고용주이자 납세자인 만큼 포드의 공장폐쇄는 고용과 세금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알투스 그룹(Altus Group)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포드는 2019~20년 현지 기업들 중 가장 많은 160만 파운드(약 24억4774만 원)의 부동산 보유세를 냈다.
포드 근로자와 웨일스 즈정부는 새로 정착할 기업들이 포드가 떠난 빈자리를 채워주길 바라고 있다.
영국 석유화학회사 이네오스(Ineos)와 고급 스포츠카 제조업체 애스턴마틴(Aston Martin)은 브리젠드에 공장건설을 마치면 각각 4륜 오프로드 차량과 SUV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네오스는 200명만 고용하고 있으며 두 회사의 통합 고용인원을 합쳐도 포드 전체 인력의 일부에 그칠 뿐이다.
존스는 "앞으로 브리젠드가 미래의 성공적인 지역경제를 이끌기 위해 저비용 경제와 경쟁하지 않고 첨단 기술,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할 것"이라면서 "지역의 숙련된 전문인력풀을 바탕으로 많은 일자리를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노동조합회의(TUC)에 따르면 브리젠드의 6명 중 1명은 제조업에 종사해 왔으며 이는 다른 지역 평균의 2배로 제조업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브리젠드의 대표적인 미래첨단기업 '스펙트럼 테크놀로지(Spectrum Technologies)'는 영국의 항공기 장비제조회사로 58명의 제한된 인력으로 회사를 움직이고 있다.
스펙트럼 테크놀로지의 피터 디킨슨(Peter Dickinson) 최고경영자(CEO)는 브리젠드 사업운영이 "현지 철도, 도로와 항공 인프라가 다른 지역과 평준화 되지 않아 힘들다"며 정부가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유럽 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