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감염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사실상 주택거래가 끊기면서 공인중개업소들이 ‘개점휴업’ 상태로 울상을 짓고 있다.
전세 거래량도 크게 감소했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1만 1541건에서 1월 7606건으로 줄어든데 이어 2월에는 6469건으로 쪼그라들었다.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도 뚜렷하다. 코로나19 홍역을 앓고 있는 대구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5개월 여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3월 1주(3월2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주(2월 24일 기준) 대구 아파트 값은 0.03% 상승했지만, 이번주에는 -0.03%로 퇴보했다. 대구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9월 9일 -0.03%를 기록한 뒤 상승세로 반등한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이달 첫주 전세가격 역시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수도권(0.12%→0.08%)은 상승폭 축소, 서울(0.04%→0.04%)은 상승폭 유지, 지방(0.07%→0.05%)은 상승폭 축소로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최근 주택 거래량과 가격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는 원인으로 단연 코로나19의 영향을 꼽고 있다.
서울 은평구 구산동의 E공인중개업소 사장은 “원래 이맘때쯤은 봄 이사철과 결혼시즌 영향으로 신혼부부나 젊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집을 찾는 수요가 많은데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발길이 완전히 끊긴 상황”이라면서 “매물을 내놓았던 집주인들도 최근 외부인 방문을 꺼려 다시 매물을 거둬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은평구 갈현동의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최근 갈현1동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지역일대에 코로나19 불안감이 퍼지면서 고객 방문도 거의 없다시피해 아예 사무실 문을 열지 않고 있다”면서 “전화문의는 받고 있지만 이마저도 일주일에 2~3건에 불과해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수요자와 ‘대면 거래’가 불가피한 부동산 시장의 특성을 감안할 때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수‧매도자 모두 자취를 감추며 주택 거래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한 뒤 “여기에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정책 여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