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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에콰도르 ‘뇌물스캔들’ 사건 판결 임박…SK건설도 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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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에콰도르 ‘뇌물스캔들’ 사건 판결 임박…SK건설도 연루

에콰도르법원, ‘정치자금 수수’ 혐의 코레아 전 대통령 등 20여명 재판 앞둬
전 SK건설 에콰도르 지사장, 230만 달러 규모 불법기부금 공여 혐의

라파엘 코레아 전(前) 에콰도르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공무원 10명과 기업인 10명이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현지 검찰에 기소된 가운데 법원의 최종 판단만을 남겨두고 있다.

특히 연루된 기업인 10명 중에는 지난 2013년 에콰도르에서 에스메랄다스 정유공장 현대화 공사를 수주한 SK건설의 전 고위 관계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언론 프리미시아스(Primicias) 보도에 따르면 에카도르 법원의 이반 레온, 이반 사키셀라, 마르코 로드리게스 판사는 대규모 정치자금 수수사건과 관련된 20명의 피고인에 대한 자료를 검찰로부터 넘겨받고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집권한 코레아 전 대통령은 ‘대규모 뇌물수수 스캔들’에 연루돼 에콰도르 현지 검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검찰은 코레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전 정권 고위인사들이 국내외 기업들로부터 돈을 거둬들여 당의 선거 자금으로 사용했으며, 이후 이들 기업에 인프라 공사 계약 등에서 특혜를 줬다고 판단했다.

코레아 전 대통령 임기 기간 중 부통령이던 호르헤 글라스와 법무장관 알렉시스 메라, 주택‧공공사업부 장관 마리아 두아르테 등 전직 공무원 10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10명의 전직 공무원에게 불법선거자금을 대준 혐의를 받고 있는 기업인들도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에콰도로 현지 건설업체 포페카(Fopeca), 메트코(Metco)‧타데니(Tadeni)사 대표와 중국 게조우바(Gezhouba)그룹의 에콰도르지사 대표, SK건설 소속의 에콰도르지사장 등 10명이다.

앞서 SK건설은 지난 2013년 11월 에콰도르 북서부 에스메랄다스 지역의 산업단지내에 위치한 에스메랄다스(Esmeraldas) 정유 공장 현대화 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 에콰도르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 에콰도르사가 발주한 이 공사는 당시 2억30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였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에콰도르 지사장이었던 마테오 최(Mateo Choi)는 코레아 전 대통령 측에 230만 달러 규모의 불법기부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검찰청에 따르면 이러한 불법기부금의 대가로 SK건설은 에스메랄다스 정유 공장 프로젝트 계약을 단독으로 따낼 수 있었다.

매체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연루된 20여명의 피고인에 대한 재판이 임박했다”면서 “자료를 넘겨 받은 판사들은 모든 것을 분석하고, 구두와 서면으로 선고를 내려야 할 때”라고 전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