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사우디 증산전환, 브렌트유 30% 급락...국제유가 하락 가속화할 듯

공유
0

[글로벌-Biz 24]사우디 증산전환, 브렌트유 30% 급락...국제유가 하락 가속화할 듯

4월부터 970만 배럴에서 1000만 배럴로...최대 1200만 배럴 생산할 수도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을 이끌며 감산합의 이행을 주도해온 사우리다라비아가 증산으로 전환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우디가 증산에 나설 경우 배럴당 30달러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국제유가는 급속도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람코의 아브카이크 석유저장탱크.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사우디아람코의 아브카이크 석유저장탱크.사진=뉴시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OPEC과 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의 감산합의가 결렬되면서사우디가 자발적인 감산을 취소하고 증산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16년부터 해온 국제 유가 지지 노력을 중단하고 시장 점유율 중시 전략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 감염증이 석유수요에 어두운 그림자를 내리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가 증산에 나설 경우 국제 유가 하락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NBC에 따르면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32.05달러로 전일대비 30% 급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30달러로 전장보다 27% 하락했다. 2016년 2월 22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로이터통신 등을 인용해 사우디는 현재 하루평균 970만 배럴인 산유량을 다음달에 하루 1000만 배럴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OPEC 내부 합의와 별도로 사우디가 자체 하고 있는 감산을 취소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신문은 사우디의 최대 생산능력인 하루 1200만 배럴까지 증산할 가능성도 비공식으로 시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원유가격도 내렸다.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경질유의 4월 공식 판매 가격(OSP)을 배럴당 6달러 내렸다. 북미 수출가는 배럴당 7달러, 유럽 수출 가격은 8달러 내릴 방침으로 있는 등 가격은 10%이상 대폭 내릴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OPEC 맹주의 가격 정책 전환으로 불똥은 미국의 셰일업계로 튈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우디의 정책전환으로 가격경쟁이 격화하면 미국의 셰일 기업 등 고비용 생산자는 시장에서 퇴출을 압박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산유국간 추가 감산 합의 불발로 국제유가는 지난 6일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월 인도분은 배럴당 10.1% 급락한 41.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도 9.44% 내린 45.27달러를 기록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