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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회장, 세계 최정상 소재기업 만드는 ‘마술지팡이’ 휘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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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회장, 세계 최정상 소재기업 만드는 ‘마술지팡이’ 휘두른다

포스코, 에너지-소재 분야에서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매출 17조 원

포스코그룹 계열사 포스코케미칼이 최정우 회장 지휘아래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
포스코그룹 계열사 포스코케미칼이 최정우 회장 지휘아래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

'철강에 이어 2차전지 소재에서도 세계최고의 신화를 이어 가겠다‘

최정우(63) 포스코그룹 회장의 '세계 초일류 기업' 신화의 꿈이 영글어가고 있다.

포스코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정상기업이다.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 월드스틸다이내믹스(WSD)가 포스코를 10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위로 선정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포스코케미칼, '차세대 먹거리' 2차전지 사업 글로벌화 박차

그러나 최 회장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 전 세계 철강산업이 포화상태에 도달해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차세대 먹거리로 ‘포스코케미칼’에 눈을 돌린다. 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음극재 등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다.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소재다. 음극재는 이차전지를 충전할 때 양극에서 나오는 리튬이온을 음극에서 받아들이는 소재다.

전기자동차 핵심부품은 에너지를 담는 2차전지인 리튬이온전지다. 이 전지는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기술적인 차별화와 첨단화가 절대적인 영역이 양극재와 음극재 부문이다.

◇전 세계 전기차 수요 2025년 1500만 대....양·음극재 생산량 대폭 늘리기로

포스코그룹이 차세대 유망산업으로 2차전지를 지목한 데에는 전기차 산업이 전 세계에 맹위를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 보호를 위한 배기가스 감축의 목소리가 전 세계적으로 커지면서 중국은 물론 미국,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모델 개발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수요가 2018년 약 200만대에서 2025년에는 약 150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한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2차전지 소재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포스코는 양극재와 음극재 생산량을 대폭 늘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케미칼은 2022년까지 양극재를 연간 5만9000t, 음극재를 연간 7만6000t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양극재 연산 규모(1만5000t), 음극재 연산량(4만4000t)를 크게 늘린 목표치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아르헨티나 리튬 추출 데모플랜트 건설현장을 방문해 안전을 당부하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이미지 확대보기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아르헨티나 리튬 추출 데모플랜트 건설현장을 방문해 안전을 당부하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소재 전문가’ 최회장, 리튬에도 눈 돌려

최 회장이 이처럼 철강업이 아닌 소재사업에 눈을 돌리는 데에는 그가 그룹 회장직에 취임하기 전 포스코켐텍(현 포스코케미칼) 사장을 역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그룹 회장이 된 후 ‘포스코의 100대 개혁과제’, 신년사 등에서 2차전지 소재에 대한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특히 LG화학이 2차전지 세계 시장 점유율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는 점도 포스코케미칼에게는 호재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1월 LG화학과 1조8500원 대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전 세계에 2차전지 제품 판매를 대폭 늘려 2차전지 제조에 필요한 소재를 확보해야 하는 LG화학과 양극재를 대량 공급할 수 있는 포스코케미칼의 공급능력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셈이다.

특히 포스코케미칼은 다른 2차전지 소재 업체보다 리튬 확보에 절대적인 우위에 있다. 리튬은 2차전지 소재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원재료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케미칼 모회사 포스코는 2018년 호주 광산업체 필바라미네랄스(Pilbara Minerals)로부터 연간 4만t 규모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 정광(精鑛: 불순물을 제거해 순도를 높인 광석)을 구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또 지난해에는 아르헨티나 염호 광권도 확보했다. 염호에서는 향후 50년 동안 연간 2만5000t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2차전지에 들어가는 리튬을 확보하면 2차전지 원료 조달은 물론 제품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생산체계를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그룹은 에너지·소재 분야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 시장점유율 20%와 매출 17조 원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업계가 최 회장의 행보에 주목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n5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