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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국제유가 대폭락, 사우디 몽니 "역오일쇼크" 대체 무슨 일? 뉴욕증시 다우지수 코스피 코스닥 공황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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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국제유가 대폭락, 사우디 몽니 "역오일쇼크" 대체 무슨 일? 뉴욕증시 다우지수 코스피 코스닥 공황 조짐

국제유가 폭락으로 뉴욕증시가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은 사우디 원유 채굴 현장= 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 폭락으로 뉴욕증시가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은 사우디 원유 채굴 현장= 뉴시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9일 싱가포르 원유시장에 따르면 국제유가의 대표 상품인 미국 서부 텍사스 중질유 원유 시세가 이 시각 배럴당 28.43달러를 지나고 있다.
전일대비 배럴당 12.85 달러 비율로는 31.13%폭락한 것이다. (WTI Crude Oil (Nymex) USD/bbl. 28.43 -12.85 -31.13% Apr 2020 12:00 AM)

국제유가 실시간 시세

Energy INDEX UNITS PRICE CHANGE %CHANGE CONTRACT TIME (EDT)
미국 서부텍사스 중질유 WTI Crude Oil (Nymex) USD/bbl. 28.43 -12.85 -31.13% Apr 2020 12:00 AM
영국 국제유가 Brent Crude (ICE) USD/bbl. 32.29 -12.98 -28.67% May 2020 3/8/2020
RBOB Gasoline (Nymex) USd/gal. 107.90 -31.00 -22.32% Apr 2020 12:00 AM
Natural Gas (Nymex) USD/MMBtu 1.61 -0.09 -5.50% Apr 2020 12:00 AM
Heating Oil (Nymex) USd/gal. 110.14 -28.38 -20.49% Apr 2020 3/8/2020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아시아 증시는 폭락하고 잇다.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지수와 토픽스 지수가 5% 이상 떨어지고 있다. 중국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 그리고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도 일제히 급락세다.

한국 증시에서도 코스피와 코스닥(-2.41%)가 급락하고 있다.

이날 국제유가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부터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배럴당 31.5% 낮은 31.02 달러까지 떨어졌다.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장중한때 31.5% 떨어졌다. 2016년 2월 12일 이후 최저치이다. 장중 낙폭으로는 중동 걸프전 때의 1991년 1월 17일 이후 최대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제금값과 미국 국채 값은 크게 뛰었다. 국제금값 은 현물 가격 기준으로 온스당 1,702달러까지 치솟았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0.48%까지 떨어졌다. 역사상 처음으로 0.5% 밑으로 무너졌다.

국제유가 폭락으로 원유 관련 상장지수증권(ETN)과 정유주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국증시에서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은 전 거래일보다 39.96% 내린 4410원에 거래됐다. 그뿐 아니다.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38.91%),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36.12%),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30.69%), 신한 브렌트원유 선물 ETN(H)(-29.94%), 신한 WTI원유 선물 ETN(H)(-28.08%) 등도 폭락했다. S-Oil[010950], 흥구석유[024060] , SK이노베이션[096770] 등 정유주도 폭락이다.

국제유가하락의 요인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줄어든데다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합의까지 불발이 지목되고 있다. 오늘 밤 뉴욕증시와 뉴욕상업거래소가 개장하면 그야말로 대폭락이 올 수도 있다. 코로나19가 걸프전 ‘전시(戰時)’상황보다 더 무섭다.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가뜩이나 불안하게 움직이던 석유 시장에 사우디아라비아가 결정적 한 방을 날렸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판매 가격을 인하하고 생산량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사우디는 당초 감산을 주장했으나 러시아가 이에 동의하지 않자 아예 ‘몽니’를 부리기 시작했다. 러시알르 상대로 누가 이기나 보자 싸움을 건 것이다. 사우디 정부는 미국과 아시아로 향하는 원유 공급가를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다음 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기존 하루평균 970만 배럴에서 1000만 배럴로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우디의 산유량이 1000만 배럴을 넘기는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6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 14개국과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합체인 ‘OPEC플러스(OPEC+)’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추가 감산안을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우디 등 OPEC 회원국은 하루 100만 배럴, 비OPEC 국가는 50만 배럴을 더 줄이자고 주장했지만, 러시아는 원유를 감산해봐야 미국 셰일가스 기업만 이득이라며 반대했다.

이 때문에 사우디 정부는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충격과 공포’ 전략을 쓰고 있다고 전문가는 분석했다. 캐나다 은행인 로열 뱅크 오브 캐나다(RBC) 산하 투자회사 RBC캐피털마켓츠는 “OPEC플러스 국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아래에서 움직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사우디의 전략적 행보로 봐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러시아가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지 않을 경우 사우디는 공격 수위를 높일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얼어붙어 있던 증시로서는 역 오일쇼크라는 충격파를 맞았다. 국제유가 하락과 아시아 증시는 개장과 함께 ‘검은 월요일’의 그림자가 닥쳤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이상황에서 국제유가가 20달러 선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용어= 역 오일쇼크(逆 oil shock)

석유 파동이라고도 불리는 오일쇼크는 급격한 국제유가 상승이 초래한 경제위기 상황이다. 1970년대 초반 중동 전쟁 직후 주요 산유국이 원유 생산과 수출을 제한ㆍ중단하는 방법으로 유가를 급격히 끌어올렸다. 한국을 포함한 석유 수입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이것이 1차 오일쇼크다. 70년대 후반 80년대 초반 이란과 이라크 전쟁으로 유가가 다시 폭등하며 2차 오일쇼크가 발발했다. 역 오일쇼크는 이와 반대로 유가가 급락해 경제에 타격을 주는 일을 의미한다. 2014년과 2016년 경기 부진으로 인한 석유 수요 감소, 셰일가스 등 석유 대체재 증산 등을 이유로 역 오일쇼크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