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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면 BC카드·김대환 삼성카드 신임 대표, 업황 악화 타개책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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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면 BC카드·김대환 삼성카드 신임 대표, 업황 악화 타개책 찾을까

BC카드, 회원사 이탈·삼성카드, 시장점유율 하락 과제

(왼쪽부터) 이동면 BC카드 사장 내정자,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BC카드, 삼성카드
(왼쪽부터) 이동면 BC카드 사장 내정자,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BC카드, 삼성카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 등 신용카드사 CEO들이 대부분 연임한 가운데 BC카드와 삼성카드는 새 수장을 맞으면서 이들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C카드 모기업인 KT는 지난달 이동면 전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을 BC카드 사장에 내정했다. BC카드는 이달 중 정기주총과 이사회 투표를 통해 CEO 선임 안건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1962년생인 이 내정자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91년 KT에 입사해 KT 종합기술원 기술전략실장과 인프라연구소장, KT융합기술원장,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이 내정자는 금융권에서의 이력은 없지만 R&D(연구개발) 분야에 강점을 가진 만큼 카드업계에서 볼 수 없었던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BC카드는 일반 카드사와 달리 은행·카드사들의 카드결제 프로세싱을 대행해주는 회사로 날로 어려워지는 카드 업황 속에서 회원사들이 잇따라 자체 결제망을 갖추면서 관련 수수료 수입이 줄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BC카드는 디지털 플랫폼 강화 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그 일환으로 QR코드를 이용한 무인결제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이 내정자가 맡았던 미래플랫폼사업부문은 에너지,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최신 ICT 기술을 접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을 총괄하는 곳이다. 이 같은 경험이 디지털 플랫폼 강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BC카드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7년 간 삼성카드를 이끌어 온 원기찬 사장 후임으로 김대환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CFO, 부사장)을 내정했다. 김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의 공식 취임은 삼성카드 주총일인 오는 19일 이후 단행될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삼성생명으로 입사한 이후 마케팅전략그룹 담당임원, 경영혁신실 담당임원, 경영지원실 담당임원, 경영지원실장(CFO)을 지낸 ‘재무통’으로 꼽힌다.

삼성카드는 김 내정자 후보 추천 이유로 “그간 디지털 혁신으로 새로운 변화와 성장을 리드해온 원기찬 사장을 이어 김대환 부사장이 참신한 전략과 과감한 혁신으로 회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으로 김 내정자가 2위 자리를 사수할 수 있을지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삼성카드는 18년간 유지해온 코스트코와의 독점계약을 지난해 5월 현대카드에 내주면서 다른 카드사들에 시장점유율이 따라잡힐 위기에 놓였다. 코스트코의 연 매출은 4조 원에 육박하는데 그 중 신용카드 매출이 약 70~80% 가량으로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신용카드 이용실적(일시불·할부·카드론·현금서비스)은 90조784억 원으로 전년 동기(92조7651억 원)보다 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 또한 18%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나 떨어졌다.

또 김 내정자는 2015년 삼성 금융계열사를 총괄하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금융일류화추진팀에서 금융계열사의 사업전략 수립과 시너지 추진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은 데이터3법의 국회 통과로 향후 빅데이터 분야에서 삼성생명 등 다른 금융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이끌어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