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수익 감소 우려가 있지만 피해기업 등에 특별자금을 공급하는 등 고통 분담에 동참하고 있다 . 특별자금공급은 피해 기업들에 우대금리 혜택을 주며 저금리로 대출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금리인하 분만큼 수익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위기 극복을 위해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종식시키는데 힘을 보탠다는 의미에서 특별자금공급 등을 하고 있다”며 “수익의 문제를 떠나 위기를 빨리 벗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별자금공급 등은 은행의 자발적인 지원이지만 코로나19 장기화는 은행업계의 수익성을 전반적으로 낮추는 요인이 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선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이다. 다음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같이 0.5%포인트 전격 인하도 배제할 수 있다. 0%대 금리는 곧 은행 수익 감소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는 곧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감소로 이어진다”며 “수익 감소는 피할 수 없다. 지난해와 같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6월 이후까지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은행업계 위기는 더욱 커진다.
수출 기업들은 대기업이 많고 여신의 규모도 크기 때문에 한번 부실이 발생하면 금액이 크고 대손충당금 부담도 함께 증가해 순이익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국내 경제가 역성장할 경우 최악의 경우 은행들의 자산감소까지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NIM이 줄어들면 규모의 경제로 이를 만회해야 하지만 역성장 경제에서는 자산 증가가 쉽지 않고 감소할 우려가 높다”며 “NIM하락과 자산감소가 동반되면 지난해만큼의 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