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1798년 겨울 중국에서 전해진 독감은 열흘 만에 한양까지 번져서 걸리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오늘날의 코로나19와 상황이 비슷했다. 무슨 병인지 알 수 없어서 ‘돌림감기’라고 불렀다. 치사율이 20%에 달했다.
“옛날에도 그랬다지만 올해처럼 심한 해는 없었네(縱云誰昔然 未有如今歲) /염병도 아니고 마마도 아닌 것이 온 세상 끝까지 덮쳤어라(非瘟亦非疹 彌天網無際) /돌림감기라고 억지 이름 붙였지만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네(強名曰輪感 難以一言蔽) /열흘 만에 천하에 퍼져 풍우 같은 기세로 몰아쳤네(旬月遍天下 驟如風雨勢)… /듣자니 중국에서 시작하여 처음엔 더 많이 죽었다지(傳聞自大國 始初尤多殪) /여파가 조선에 미쳐 곳곳마다 맹위를 떨쳤네(餘波及左海 所向厥鋒銳).”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