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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한국조선해양 '두개의 칼'로 해외 조선사 물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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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한국조선해양 '두개의 칼'로 해외 조선사 물리친다

조선기술·엔진기술 모두 갖춰...해외 합병바람 한국 이기기엔 역부족

한국을 비롯한 싱가포르, 중국, 일본 등에서 조선업체 합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이미지. 사진=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을 비롯한 싱가포르, 중국, 일본 등에서 조선업체 합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이미지. 사진=현대중공업
'조선기술과 엔진제조 기술이라는 두 개의 칼로 해외 조선업체의 몸집 불리기를 물리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전세계 조선업체 인수합병(M&A) 움직임에 맞서 첨단기술 경쟁력 강화라는 처방전을 내놨다.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 합병에 맞서 싱가포르, 중국, 일본 조선업체가 합병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 1위 한국조선해양은 '선박기술' 뿐 아니라 '엔진기술'을 고도화해 해외 조선업계를 크게 앞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3월 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두 조선업체 합병에 놀란 각국은 국가 차원에서 조선소 인수합병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우선 싱가포르 조선업계가 앞장서고 있다. 싱가포르 업체 셈코프(Sembcorp)와 케펠(Keppel)은 지난해 10월 합병 추진을 밝혔다. 싱가포르 정부도 자국 조선업체의 해양플랜트 장비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해외업체와의 기술교류를 적극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중국선박공업(CSSC)과 중국선박중공(CSIC) 합병을 승인해 중국선박공업그룹(CSG)을 출범시켰다. 중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인건비가 최대 장점이다.
이에 질세라 일본 최대 조선업체 이마바리(今治)조선과 2위 업체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도 지난해 11월 자본·업무 제휴를 통해 대형컨테이너선, 대형유조선, 벌크선 공동영업과 설계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 조선업체가 잇따라 M&A를 추진하자 한국조선해양은 그룹 계열사와 협력해 선박 건조 기술외에 첨단엔진 제조 기술을 개발해 맞선다는 방침이다.

한국조선해양 계열사 중 하나인 현대중공업은 엔진사업부에서 엔진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이는 타국 조선소와 차별되는 강점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말 러시아 기자재 업체에 ‘힘센(HiMSEN)엔진’ 2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일반적으로 해외 조선소에서는 핀란드 엔진업체 바르질라(Wärtsilä) 또는 독일 엔진업체 만(MAN)이 제작한 엔진을 주로 사용한다.

그러나 한국조선해양은 자체 개발한 엔진을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에 공급해 탑재한다. 이를 통해 한국조선해양은 선박 건조부터 기자재 공급까지 수직계열화가 완벽하게 이뤄지고 이를 통해 선박 인도후 사후관리(A/S), 중고선 거래 서비스 등 모든 부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건조된 선박은 다른 나라 조선소에서 만든 선박보다 중고선박시장에서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또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용 '혼합냉매 재액화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LNG운반선에서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100% 재액화 하는 기술이다. 쉽게 설명하면 증발하는 기체를 붙잡아 LNG탱크에 다시 저장하거나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현존하는 LNG운반선 재액화기술중 최고 효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계는 조선업 뿐만 아니라 기자재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올해 카타르, 모잠비크 등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되면 한국 조선업계가 다시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