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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셀코리아’ 가속화…9조5000억 원 역대급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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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셀코리아’ 가속화…9조5000억 원 역대급 순매도

증시에서 외국인의 ‘셀코리아'가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증시에서 외국인의 ‘셀코리아'가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9조5000억 원의 한국 주식을 팔아치웠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지난 1월 21일 이후 11일까지 9조5089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2조2496억 원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대규모 자금 이탈이다.

외국인이 물량폭탄을 쏟아내며 이 기간동안 코스피는 종가기준으로 2267.25에서 1908.27로 약 16% 급락했다.

코스피 지수가 4.19% 급락한 지난 9일 외국인 투자자는 하루 동안 1조3125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는 지난 2010년 11월11일(1조3094억원)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순매도다. 이날은 국제 유가 급락과 코로나19가 전세계 확산의 공포가 겹치며 공포지수가 상승하며 지수가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도가 경기침체 가능성에 따른 선제대응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로 글로벌 경제가 0.2∼0.3%포인트 가량 하락하고,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0.2∼-0.4%포인트 정도 영향 받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도 4%에서 약 5.8%의 범위로 폭 넓게 전망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세계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졌음을 고려할 때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비해 부정적인 영향은 더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 규모는 심리요인에 의한 영향이 크다며 불안심리가 완화된다면 지수가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위기 국면에서 환율의 영향력이 높아지는데, 지표 급락과 외국인 매도를 생각하면 원달러 환율은 그나마 낫다"라며 "발원지인 중국증시가 전일 기준 춘절 이후 상해종합 1%대로 하락한 것 등을 살펴보면 이슈발생 전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참고할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