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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미국 석유재벌 해럴드햄,원유 증산 사우디 덤핑 혐의로 미국 상무부에 고소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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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미국 석유재벌 해럴드햄,원유 증산 사우디 덤핑 혐의로 미국 상무부에 고소할 예정

해럴드 햄 컨티넨털리소시스 회장.사진=CNBC이미지 확대보기
해럴드 햄 컨티넨털리소시스 회장.사진=CNBC
석유수출국기구(OPEC)을 이끌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에 나서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미국 셰일업계가 사우디를 덤핑 혐의로 미국 상무부에 고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는 OPEC이 제안한 추가 감산안을 러시아가 거부하자 9일 증산에 나서겠다고 발표했고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이날 30% 폭락하면서 배럴당 30달대로 주저앉았다.이에 따라 부채를 많이 진 탐사업체들과 고비용 석유생업체들은 원유채굴기 숫자를 줄이고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는 처지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석유 화학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TV 보도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셰일오일 업체 컨티넨털 리소시스의 설립자인 해럴드 햄(Harold Hamm) 회장은 사우디의 증산은 '불법 덤핑'이라며 업계 단체인 미국내에너지생산자연맹(Domestic Energy Producers’ Alliance)과 함께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상무부는 조사결과를 20일 안에 수용하고 60일 안에 판결을 내릴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오클라호마주 렉싱턴에서 태어난 햄은 21살때인 1967년 컨티넨털 리소시스를 설립해 경영하다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 현재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햄 회장과 컨티넨털리소시스는 수평채굴과 수압파쇄법으로 셰일오일 산업을 개척한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햄 회장은 사우디가 지난 2016년 하루평균 3250만 배럴 수준에서 감산합의에 도달했을 때 회사 주식 가치가 올라 30억 달러를 벌어들여 유명세를 떨친 인물이다. 컨티넨털 주식의 77%를 보유한 그는 국제유가 폭락과 석유회사 주가 급락의 직격탄을 맞아 막대한 평가손실을 입었다. 미국 경제 전문 잡지 포보스는 그의 자산이 2018년 172억 달러에서 지난해 127억 달러로 줄었고 현재는 53억 달러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우디는 9일 원유수출 가격을 배럴당 6~8달러 인하하고 생산량을 하루평균 970만 배럴 수준에서 1200만 배럴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유가 전쟁의 방아쇠를 당겼다. 미국 셰일업계는 배럴당 40달러대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는데 유가가 30달러대로 주저앉고 주가 폭락해 시가총액이 줄어들자 반기를 들고 일어선 것이다.

햄 회장은 "사우디는 시장 점유율을 더 늘리기 위한 의도로 시장을 원유로 홍수가 나게했다"면서 "그렇게 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비공식 자문단원으로 활동한 함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하지 않고 업계가 단독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햄 회장은 "우리가 믿는대로 덤핑이 유죄로 판명난다면 미국에 수입하는 사우디산 제품 전부에 그에 상응하는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면서 "그것은 반드시 해야 하는 과감하고 좋은 대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많은 부채를 진 탐사업체들은 현재 가격에서 손해를 보고 운영하고 있으며 채굴기와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으며 이는 국가안보를에 해를 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햄 회장은 "우린 정부 지원금을 요청하는 게 아니라 평탄한 운동장을 원한다"면서 "이들(사우디)은 우리를 쓸어내버리기 위해 팬데믹, 코로나바이러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게 현실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을 비난하는 성명을 내고 "원유 시장을 조작하고 충격을 주려는 국가 행위자들의 이런 시도들은 파트너와 전 세계 동맹국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자인 미국의 역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주장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