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코스피, 폭락 또 폭락, “바닥 아직 멀었다”...1700선도 위협

공유
0

코스피, 폭락 또 폭락, “바닥 아직 멀었다”...1700선도 위협

시총 61조 원 증발...외국인 지난달 21일 이후 10조4055억 매물폭탄
1800선도 안심금물, 추가하락에 대비해야

자료=메리츠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자료=메리츠증권
코스피가 날개없이 추락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경기침체, 신용위험 걱정으로 확대되며 잇따라 지지선이 무너지고 급락 뒤 반등을 점쳤던 증권가도 1700선도 위협받는 모습에 당황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3.87%(73.94포인트)내린 1834.3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하루 만에 시가총액 61조 원이 증발했다.
외국인투자자가 이날도 매물폭탄을 쏟아내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8966억 원을 내다팔았다. 닷새째 순매도다.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외국인의 셀코리아가 본격화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지난 1월 21일 이후 이날까지 약 10조4055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2조2496억 원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대규모 자금 이탈이다.

외국인이 물량폭탄을 쏟아내며 이 기간동안 코스피는 종가기준으로 2267.25에서 1834.33으로 약 16%(432.92) 급락했다.

이날 장 시작 전부터 급락을 예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해 펜데믹을 선언했다. 펜데믹은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말한다.
그 여파로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464.94포인트(5.86%) 떨어진 2만3553.22에 장을 마감했다. 직전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결국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했다.

증권사의 시선도 바뀌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발생 당시 메르스, 사스, 신종플루 때는 충격발생 후 주가가 13거래일 이내 직전 수준을 회복한 사례를 들어 급락 뒤 반등을 예측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경기침체로 확대되며 기업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코로나19는 단순히 질병으로서의 문제가 아닌, 생산차질을 유발하고 수요를 둔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생산 차질과 수요 둔화는 곧 기업의 실적 악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과거 폭락기인 금융위기와 다른 국면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사태는 부채의 문제라 금리를 내려 해결했다”며 “그러나 코로나19는 현금흐름의 문제로 납품을 못하니 이자를 못내고, 회사가 휴업하니 월급을 못주고, 장사가 안되니 임대료를 못내는 등 연쇄반응이 나타나는 등 그 충격이 크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1980선 대로 주저앉았으나 아직 하단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전염병 사례로 볼 때 코스피는 2250선 고점에서 기본하락폭은 약 20%대”라며 “코로나19의 여파로 경제활동위축에 따른 신용위험이 금융시스템으로 확산되면 1700선도 무너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도 “이번 코로나 사태가 신용 위험을 야기하는 수준까지 확산된다면 올해 한국시장의 ROE(자기자본이익률)가 2008년, 2019년 수준인 6%까지 하향되고 코스피도 1700선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