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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코로나 극복 '기부 릴레이'… 성금만 1000억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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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코로나 극복 '기부 릴레이'… 성금만 1000억 넘어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뉴시스


대기업들의 지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기부금을 모금하는 법정구호단체 전국재해구호협회(희망브리지)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 현재 849억 원이 모금됐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는 10일 현재 512억 원의 성금이 모였다.

이들 대표적 두 단체에만 1350억 원 이상의 사랑의 손길이 전해졌다.

이 가운데 대기업들이 쾌척한 성금만 1000억 원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개인 기부자들의 십시일반도 많았지만 성금의 대부분은 기업들의 법인 기부금이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그룹은 성금과 의료용품 등 300억 원을 긴급 지원하도록 하면서 다른 기업들의 동참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삼성그룹은 ▲손소독제와 소독티슈 등 의료용품 ▲자가 격리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생필품 키트 ▲의료진을 위한 면역력 강화 건강식품세트 등의 구호물품과 구호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해야 한다”며 “이번 일로 고통 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는 이들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일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경북 구미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방문, 임직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협력회사들이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1조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물품 대금 1조6000억 원을 조기에 지급하는 등 2조6000억 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했다.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 영덕연수원에 삼성의료원 의료진을 파견하는 등 전사적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50억 원의 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

또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그룹회사와 협력업체 임직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개설한 미사용 신축 교육센터 2곳을 치료센터로 내놓았다.

정 수석부회장은 임직원과 협력회사에 직접 작성한 편지를 보내 이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또 현대차 노사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취약계층에게 마스크 4만 개를 전달하기로 했으며, 코로나 사태로 부족해진 혈액 모으기 운동에 임직원 800여 명이 릴레이식으로 참여했다.

SK그룹은 50억 원과 4억 원 상당의 현물을 지원했다.

SK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코로나19 피해로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 지역 보육원과 양로원 등 취약 계층과 자가 격리자들을 위한 생필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대구·경북 지역 의료지원 봉사자와 방역 인력 등을 위해 방호복 등 의료물품도 지원한다.

경북 구미의 SK실트론은 대구·경북 지역을 위해 마스크 10만 장과 손 세정제 2만5000개 등 4억 원 상당의 현물을 지원하기로 했다.

LG그룹은 5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으며, 확진자 지원, 지역사회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한 방역 물품도 지원했다.

피해가 집중된 대구·경북 지역의 병상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경북 지역에 위치한 기숙사와 연수원 등을 치료센터로 했다.

LG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의 협력회사가 국내로 돌아오거나 국내 생산을 확대할 경우 생산성 향상을 위해 컨설팅, 무이자 자금 등을 지원하고 구매 물량을 보장키로 한 바 있다.

또 자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회사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무이자 대출 규모를 400억 원에서 550억 원으로 확대했다.

구광모 회장은 임산부 직원을 필요 기간 동안 재택에서 근무하도록 하고 유치원·어린이집 휴원, 개학 연기 등으로 유치원생 및 초등학생 자녀 육아가 필요한 직원들도 재택 근무토록 하는 등 세심한 조치를 취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27일 10억 원 규모의 지원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이 코로나19 감염 예방, 피해 확산 방지와 위기 극복을 주문하면서 계열회사들의 동참도 이어졌다.

유통계열회사들은 위생용품, 즉석식품 등 생필품으로 구성된 키트를 제작,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대구시에 제공하고 롯데케미칼 등 화학 계열회사들은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