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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한국 배워라”… 세계 각국 드라이브 스루 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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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한국 배워라”… 세계 각국 드라이브 스루 등 주목

트럼프, 드라이브 스루 효과적이지 않다더니 전격 도입 발표
독일 언론 “최고의 모범사례” … 한국 투명성·공동체의식 찬사

독일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사진=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고 들불처럼 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세계 각국과 언론이 한국의 대응 방식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 이동형(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선별진료소가 효과적이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마저 드라이브 스루 도입을 전격 발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한국식 선별진료소를 본뜬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는데도 한국만큼 빨리 검사가 이뤄지지 못하는 데 대한 미국 내 비판 여론이 이어지자 서둘러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을 설명하면서 한국에서 몇 주간 대규모 검사가 이뤄졌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국 정부가 투명하고 효율적인 방식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있는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프랑스도 한국이 성공적으로 취하고 있는 조치의 우수성과 그 방식을 배우고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방역과 치유과정에서 많은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으며, 이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는 마크롱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진자가 3000명에 육박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독일 언론은 한국의 투명한 코로나19 진단 검사와 확진 경로 파악 등 대응 방식에 관심을 가져오다 팬데믹 선언 이후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주간 슈피겔은 지난 12일 '세계가 한국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빠른 진단 상황 등을 소개하면서 "한국만큼 코로나 전염병에 잘 대비하는 나라가 없다"고 평가했다.

슈피겔은 이어 베를린 샤리테 병원의 바이러스 권위자인 크리스티안 드로스텐의 의견을 소개했다.

드로스텐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최고의 모범 사례다. 독일도 한국과 같은 높은 검진율에 도달할 수 있다면 바람직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슈피겔은 특히 중국의 우한과 달리 대구가 봉쇄되지 않았다는 점을 소개하면서 "한국인은 전 세계에서 시민의 자유를 시험대에 올려놓은 이 바이러스에 대해 민주주의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여주려고 한다"면서 "투명성과 공동체 의식, 월등한 의료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은 민주주의 체제가 공공의 건강을 보호하는 데 적합한 모델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칼럼니스트 조쉬 로긴은 WP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은 검사를 빠르게 확대하며 코로나19에 맞섰다며 한국 정부는 도시 전체를 감옥으로 변모시키지 않으면서도 시민들에게 확진자 대부분이 나온 대구와 거리를 두라고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