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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러시아 석유회사, 유가 배럴당 15달러에도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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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러시아 석유회사, 유가 배럴당 15달러에도 살아남는다

최근의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석유회사들은 이번 위기를 잘 버틸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러시아로부터 나오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최근의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석유회사들은 이번 위기를 잘 버틸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러시아로부터 나오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알렉산더 노박(Alexander Novak)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최근 원유 가격의 급격한 하락이 러시아 석유 회사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는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러시아 석유 회사들은 원유 가격이 배럴당 15~20달러로 떨어지더라도 사우디 아라비아의 경쟁자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신감은 러시아 석유 산업의 여러 강점과 유가 하락에 대한 러시아의 선제적 예방조치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러시아는 비용 효율적인 철도 및 파이프 라인뿐만 아니라 잘 개발된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주요 러시아 석유 회사들은 자본 및 운영 지출을 포함하여 17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원유를 추출하고 운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러시아가 2016년 마지막 유가 급등 이후 유동 세율을 설정했기 때문에 세금과 관세로 인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20달러 미만의 가격 하락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함께 나왔다.

물론 러시아의 이러한 정책이 유가의 급속한 하락을 대비하여 준비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정책들은 약 40달러의 유가에 준비된 것이다. 다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러시아가 원유를 팔아서 돈을 벌수는 없지만 동시에 러시아는 여전히 단기적 가격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 한다. 즉, 이익은 없어도 당분간은 버틸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편 이에 더해 러시아 석유 생산자들은 계속 진행되는 국가 통화의 약화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부분도 지적된다. 석유 생산자들은 주로 수출을 위해 외화로 지불되고 대부분의 비용은 루블로 표시되기 때문에 실제로 현재의 감소로 이익을 얻어왔다. 원유 가격이 급락하고 2016년 루블-달러 환율이 두 배가되었을 때 러시아의 주요 석유 생산 업체 중 하나인 로즈네프(Rosneft)는 자본 지출을 66% 늘려 비정상적인 상황을 역이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러시아는 가장 확실한 수단, 즉 석유 생산업자들에게 지출을 줄이도록 강요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러시아의 장담이 완전히 무시될 수는 없는 것 같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