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여행·숙박업계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여행업체들은 주3일 근무제와 유급휴직, 무급휴가까지 동원하며 위기 타개에 나서고 있지만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9일 여행업과 관광숙박업, 관광운송업, 공연업 등 4개 업종을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했지만 업계의 줄도산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호텔업계도 최악의 위기에 몰렸다.
크라운파크호텔 명동과 호텔 스카이파크 명동 1~3호점, 스타즈호텔 명동2호점, 라마다 동대문 등이 최근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주 고객이었던 이들 호텔은 길게는 다음 달 말까지 영업을 중단한다.
온라인 여행 예약 플랫폼인 트립닷컴도 지난달 말부터 이달 10일까지 상품 판매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국내 호텔이 100개에 달했다고 전했다.
5성급 호텔 경주 힐튼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이달 19일부터 객실 운영을 재개할 계획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롯데호텔은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달 중순 이미 예약 취소 건수가 5만 건을 넘었다.
최근에는 객실점유율이 평균 20~30% 정도이고 주중에는 10%까지 떨어지고 있다.
호텔신라도 코로나19 이후 객실점유율이 20~30%까지 낮아진 상태다.
평소 예약조차 쉽지 않던 특급 호텔 레스토랑의 휴업도 잇따르고 있다.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의 '아리아', 롯데호텔 잠실점 뷔페 '라세느'가 주중 영업을 임시 중단했고, 롯데호텔 서울 '피에르바'도 휴업에 들어갔다.
호텔신라가 베트남 다낭에 만든 리조트형 호텔 '신라 모노그램'의 개장 시기도 미뤄지는 등 호텔들의 해외 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