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에 따르면 프랑스 사이버보안청(ANSSI)이 보안상 위험성이 낮아 네트워크의 핵심이 아닌 부분에 한정해 화웨이 장비의 일부 사용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ANSSI는 5G 기반시설 구축에 어떤 장비를 사용할지 이동통신사에 알릴 예정이지만 현재까지는 어떤 결정사항도 발표하지 않았다.
핵심 모바일 네트워크는 고객의 개인 데이터 등 민감한 정보를 처리하는 정교한 소프트웨어를 통합하고 있기 때문에 더 높은 감시 위험을 안고 있다.
화웨이의 장비에 대한 프랑스 당국의 결정은 프랑스 내 4대 통신 사업자 중 부이그 텔레콤(Bouygues Telecom)과 알티스 유럽(Altice Europe)의 SFR 등 두 회사가 현재 모바일 인프라의 약 절반을 화웨이 장비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국영 오렌지사는 이미 화웨이의 유럽 경쟁업체인 노키아와 에릭슨을 최종 선택했으며 미국 정부는 이 결정을 환영했었다. 프랑스 통신업계는 당국의 공식적인 금지 조치가 발표되지 않더라도 화웨이가 사실상 배제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화웨이에게 5G 네트워크 구축에 제한적인 역할을 부여했기 때문에 프랑스는 화웨이에게 부분 허가를 내주는 것으로 영국의 전철을 밟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도 이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메르켈 총리의 보수주의자들은 외국 장비공급자에 대한 엄격한 규율을 지지하고는 있지만 화웨이 장비를 전면적으로 금지할 것인가에 대한 결론에는 이르지 못했다.
한편 중국은 화웨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랑스 총리실은 물론 영국과 독일 등과도 긴밀한 교류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화웨이는 지난달 스파이 활동에 자사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는 미국의 비난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프랑스에 첫 유럽 제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