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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인하 '초읽기'...인하폭 0.25%냐 빅컷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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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인하 '초읽기'...인하폭 0.25%냐 빅컷이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수준으로 전격 인하함에 따라 한국은행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 인하할지,‘빅컷(0.50~0.75% 포인트)’을 단행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 연준은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이날 기준금리를 1%포인트 추가 인하해 기존 1.00%~1.25%에서 0.00%~0.25%가 됐다. 또 연준은 7천억달러(852조) 규모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했다.
한은도 금리 인하 초읽기에 들어갔다. 시장의 관심은 임시 금통위 개최 일자와 금리 인하폭에 모아진다.

아직 금통위 개최 여부가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한은은 논의가 진행 중인 사실을 공식화했다. 이주열 총재가 청와대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에 참석해 시장은 사실상 금리 인하 수순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18~19일께 기준금리를 정하는 임시금통위를 열 것으로 보인다.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17일부터 이틀간) 일정과 국회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18일)안 처리 등을 감안했다.

현재 한은의 기준금리는 최저 수준인 1.25%다. 한은이 0.25%포인트만 낮춘다 해도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치인 1.00%로 떨어지게 되는데, 1%대 초반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 기준금리는 사실상 제로금리가 된다.시장 전문가들은 선진국과 달리 급격한 인하 시 자본유출 우려가 있는 데다 추가 정책 여력을 남겨둬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한은이 일단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부동산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기존의 인하 수준(0.25% 포인트)에 대한 효과가 미미하다는 평가와 함께 0.50%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먼저 미 연준의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이다.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낮추고 70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정책을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위기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 기준금리는 연 1.25%로 0.50%포인트를 인하하면 기준금리는 0.75%가 된다. 이래저래 한은은 사상 처음으로 제로금리에 진입하게 된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임시 금통위가 추경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일인 17일 이후로 예상되지만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로 임시회의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글로벌 중앙은행의 완화정책 강화 기조를 고려하면 한은도 그동안의 보수적 패턴에서 벗어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기조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오는 17~18일 열리는 FOMC에서의 인하를 예상했는데 이보다 빨랐다"며 "공격적 대응을 하지 않는 이상 어렵다고 보고 과감하게 행동한 연준이 시장의 기대를 상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은이 0.50%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봤다.

임시 금통위는 한국은행법에 따라 의장(총재)을 비롯한 2명 이상의 금통위원이 요구하면 열린다. 금통위가 임시회의를 열어 금리를 조정한 건 2001년 9월19일(0.5%포인트 인하), 2008년 10월27일(0.75%포인트 인하) 단 두 번뿐이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