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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연 1.25%에서 0.75%로 빅컷 단행...제로금리 시대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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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연 1.25%에서 0.75%로 빅컷 단행...제로금리 시대 돌입

금융시장 변동성 고조되고 실물경제 위축 심화 우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한은은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임시 금통위를 소집하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빅컷(0.50%포인트)을 단행했다.
임시 금통위가 이번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우리나라는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인 제로금리에 들어서게 됐다.

금통위는 "17일부터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하향 조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면서 "이와 함께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연 0.50~0.75%에서 연 0.25%로 인하해 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통위는 "유동성을 충분한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공개시장운영 대상증권에 은행채까지 포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기존 RP 대상 증권은 국채, 정부보증채, 통화안정증권, 한국주택금융공사 발행 주택저당채권(MBS)이다.

한은은 "RP매매 대상 기관의 담보여력을 확충함으로써 유동성 공급의 원활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은행채에 대한 수요 및 유동성을 일부 증대시키는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초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임시 금통위는 오는 17~18일쯤 개최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현지시간)기준금리를 1%포인트 추가 인하하면서 시기가 앞당겨졌다.

한은이 빅컷을 결정한 배경엔 지난달 27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고조되고 실물경제 위축이 빠른 속도로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감염병 최고 경보 수준인 '팬데믹'으로 선포한 이후 세계 증시가 급락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로 국제금융시장이 2008년 금융위기 후 가장 큰 충격에 휩싸였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1분기 0.1~0.2% 역성장을 전망했고,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내수 위축과 생산 차질과 수요 부진 장기화 등의 투자 위축까지 이어져 연간 성장률 1% 하회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고 상당 기간 지속하면서 실물경제와 금융 부문에 복합적인 충격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제가 'V'자 회복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런 엄중한 경제 상황 인식에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0.5%포인트 '빅컷'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가 임시회의를 열어 금리를 조정한 건 2001년 9월19일(0.5%포인트 인하), 2008년 10월27일(0.75%포인트 인하) 단 두 번뿐이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