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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AI·드론⋯이통사 올 핵심 신사업 '3사3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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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AI·드론⋯이통사 올 핵심 신사업 '3사3색'

SKT, 디지털 헬스케어 T1 게임팀 등 게임 사업 강화 주력
KT, 지난해 ‘AI 기업 변신’ 선언...AI·5G B2B사업 더욱 집중
LG유플러스, '드론'에 눈독... LG헬로비전 시너지 창출 ‘기대’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국내 이통사들은 '탈통신'을 넘어 '초통신' '초융합모빌리티'를 통한 신수종 성장동력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이통3사는 올 1월 개최된 세계 최대 IT 박람회인 ‘CES 2020’ 에서 5G 기반 혁신기술 발굴을 선언했다.
오는 20일 LG유플러스의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SK텔레콤(26일)과 KT(30일)가 주총을 개최한다. 디지털 헬스케어·AI·드론 등 통신3사의 미래 청사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 SKT, 비통신 분야 ‘집중’⋯헬스케어·게임사업 본격화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왼쪽 세 번째)이 싱텔, AIS와 화상회의를 통해 합작회사 설립 계약 체결후 계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왼쪽 세 번째)이 싱텔, AIS와 화상회의를 통해 합작회사 설립 계약 체결후 계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인바이츠 헬스케어 CI. 이미지 확대보기
인바이츠 헬스케어 CI.

SK텔레콤은 ‘비(非) 통신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비무선 사업의 매출 비중은 35%에 달한다. 특히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취임 이후 SK텔레콤은 보안업체 ADT캡스 인수와 SK인포섹 자회사 편입, 지상파 방송사와의 통합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 출범 등 꾸준한 탈 통신 행보를 보여 왔다.

지난 11일엔 사내 헬스케이사업부를 분사해 합작회사 '인바이츠헬스케어'를 설립, 부진했던 헬스케어 사업의 재도약에 나섰다.

당초 SK텔레콤은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오랜 관심을 갖져왔으나, 개인정보 관련 규제에 가로막혀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올들어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통과로 국내에서의 데이터 활용에 대한 규제가 풀린 만큼,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합작법인인 인바이츠헬스케어의 지분은 SK텔레콤이 43.4%, 뉴레이크얼라이언스 43.5%, 하나로 의료재단을 운영하는 SCL헬스케어 그룹 13.1% 등이다. 인바이츠헬스케어의 기업 가치는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SK텔레콤이 규제에 가로막혀 지지부진했던 헬스케어 사업을 끝내 놓지 않았던 이유는 ICT와 융합될 수 있는 가장 잠재성 높은 장르라는 특징 때문으로 풀이된다. 향후 이 합작회사는 ICT를 활용한 개인의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구축·운영, 의료 기관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 구축 등 의료 플랫폼·솔루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이 외 SK텔레콤은 게임과 e스포츠 사업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8일 싱가포르의 싱텔, 태국 AIS 등 이통사들과 게임 플랫폼 합작 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그간 e스포츠 구단 ‘T1’을 운영해온 노하우와 게임 사업 관련 기술을 공유하고, 동남아시아 지역 통신사들과의 네트워크로 게임 시장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SK텔레콤은 미국 이통사 컴캐스트와 글로벌 e스포츠 전문 기업을 출범, e스포츠 사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 AI 기업 선언 KT, 올해 AI·B2B 사업에 집중


AI 원팀 결성 협약식에서 ETRI 김명준 원장(왼쪽부터), KAIST 신성철 총장, KT 구현모 대표이사 내정자, 현대중공업지주 정기선 부사장, 한양대 김우승 총장, 과기정통부 장석영 차관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T이미지 확대보기
AI 원팀 결성 협약식에서 ETRI 김명준 원장(왼쪽부터), KAIST 신성철 총장, KT 구현모 대표이사 내정자, 현대중공업지주 정기선 부사장, 한양대 김우승 총장, 과기정통부 장석영 차관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T

지난해 10월 통신 기업을 넘어 AI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밝힌 KT는 지난 1월 조직 개편을 통해 별도의 AI/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부서를 신설, 5G·AI·빅데이터·클라우드·사물인터넷(IoT) 관련 솔루션과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오는 30일 구현모 KT 사장의 대표이사 정식 선임 이후 KT의 신사업 전망은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KT는 현대중공업지주, KAIST, 한양대학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산·학·연 얼라이언스 ‘AI 원 팀(One Team)’을 결성, AI 기업 변신의 신호탄을 쐈다. KT와 파트너 기업·기관들은 인재양성 플랫폼을 구축, 국내 AI 역량 강화에 나선다. 또 현대중공업지주를 통해 업계 실무자들의 혁신적인 AI 관련 기술 적용사례 발굴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KT는 5G 상용화 이후 전망이 밝은 B2B 사업에도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기준 KT는 150개의 B2B 사업사례와 현대중공업지주, 삼성전자 등을 포함한 총 53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지난해 1월엔 삼성서울병원과 5G망을 활용한 혁신 의료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스마트병원 서비스를 구축, 스마트병원 사업의 본격화를 알렸다.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중부발전, 한국수자원공사 등 정부 기관과의 스마트시티·에너지 사업에서도 협력 사례를 늘려왔다. KT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G B2B, 빅데이터 기반의 AI사업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스마트팩토리는 물론 스마트시티, 커넥티드 카 외에도 병원, 군 영역 등 전방위 분야에서의 사업 모델 발굴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LG유플러스, 드론 사업에 이목집중⋯LG헬로 시너지 ‘기대’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LG유플러스 조원석 기업신사업그룹장 전무(왼쪽에서 네 번째)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이두순 대표(다섯 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LG유플러스 조원석 기업신사업그룹장 전무(왼쪽에서 네 번째)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이두순 대표(다섯 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5G 상용화 이후 통신과 미디어·콘텐츠 등 주력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면서도 5G 시대 도래에 따른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드론’ 사업에 주목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과 수소연료전지 드론을 통한 관제 영상 서비스 공동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드론은 기존 20~30분 내외였던 드론 비행시간을 2시간 이상으로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이 드론을 스마트드론 플랫폼과 연계, 다양한 사업 기회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스마트드론 플랫폼을 통해 산업, 보안, 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스마트드론 활용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라면서 “장시간 비행과 모니터링이 필요한 대형 화재, 지진 등 재난 발생 시에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일본 통신사 KDDI와 드론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드론 제어 시스템 개발과 주변기기 공동 개발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LH와 스마트건설 추진 협약을 맺고, 세종 스마트시티 시공 과정에서 원격제어 드론을 활용하는 데 합의하기도 했다.

이 외 유료방송 기업과의 M&A를 통한 시너지 창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LG헬로비전 인수,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유료방송 M&A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는 자회사로 편입된 LG헬로비전과의 시너지 창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헬로비전의 알뜰폰 상품에 LG유플러스망을 기반으로 한 상품군을 도입한 데 이어 LG헬로의 케이블TV 플랫폼에 자체 유아 교육용 콘텐츠 ‘U+아이들나라’를 제공하고 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