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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항공사 코로나 팬데믹 손실 충당 5백억달러이상 지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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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항공사 코로나 팬데믹 손실 충당 5백억달러이상 지원 요구

9.11테러 이후 첫 구제금융 사례…공항들도 100억달러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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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의 주요 항공회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인한 미국여행 수요의 급감에 대응해 트럼프 행정부에 500억 달러 이상의 긴급 재정구제자금을 요청했다. 또한 미국공항들도 코로나19에 따른 손실을 메우기 위해 100억 달러 규모의 정부지원을 요구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메리카항공, 유나티이트항공,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항공회사들을 대표하는 미국항공운송협회(ATA)는 항공회사들의 의견을 모아 이같이 요구했다. 미국 항공사들의 요구사항은 150억 달러의 보조금, 250억 달러의 대출 및 생존을 위한 상당한 세금 감면 등이다. 항공사들은 또한 적어도 2021년 말까지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세금 감면을 요구했다.
ATA는 또한 항공운송 회사들에 대해서도 보조금과 대출지원을 위해 80억 달러의 재정지원을 요청했다.

항공회사들의 지원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첫 업계 전반의 구제금융이 될 것이라고 미국언론들은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항공회사들을 지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의 탓이 아니기 때문이다”면서 지원방침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액수를 거론하지 않았다.

전세계 항공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다. 유럽항공사들은 긴급지원을 요청하는 가운데 항공편, 비용 및 전례없는 인원감축 등에 돌입했다. 남미 최대 항공회사 라탐(LATAM)항공그룹은 수요가 붕괴되자 국제편의 90%를 운행중단했다.

ATA는 정부지원이 없다면 모든 회원들이 연말까지 자금이 바닥이 날 가능성이 있으며 신용카드사들이 신용거래를 중단할 경우 이보다 빨리 자금이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항공사들은 긴급조치로 수천명의 직원을 해고할 수 있다.

ATA의 니콜라스 칼리오(Nicholas Calio) 회장은 "이는 당장 현재의 문제이며 내일의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ATA는 정부의 승인 후 15일 이내에 지원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미국 항공사들은 지난주 백악관을 방문해 긴급지원 요청을 했으며 국가경제위원회(NEC)와 재무부는 항공사들의 지원요청 패키지를 기초로 해 의회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래리 커들로 NEC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행정부가 미국 항공사 등에 대한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미국공항들도 적어도 100억 달러의 긴급정부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국제공항협의회 북아메리카(ACI-NA) 올해 손실이 80억 달러 이상으로 예상했으며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ACI-NA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케빈 버커(Kevin M. Burke)는 국회와 지원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 여행의 빠른 감소로 인해 공항은 가능한 한 빨리 예산을 줄이고 운영 비용을 절감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즉각적인 재정적 어려움이 국가의 교통 인프라의 중요한 구성 요소를 영구적으로 손상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 행정부와 의회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원은 운영비로 사용될 수있는 보조금을 통한 상당한 자금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암트랙(Amtrak, 전미여객철도공사)도 정부지원 요청을 검토중이다. 암트랙은 열차운행을 줄이고 있으며 올해 최소 수억 달러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