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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코로나19로 황폐화된 중국경제 더 악화될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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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코로나19로 황폐화된 중국경제 더 악화될 가능성 제기

소매매출, 공업생산 등 1~2월 경제지표 최악…3월 더 나빠질 가능성 높아

지난 1~2월 코로나19로 황폐화된 중국경제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베이징 현대자동차 창주공장. 사진=현대차 제공
지난 1~2월 코로나19로 황폐화된 중국경제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베이징 현대자동차 창주공장. 사진=현대차 제공
중국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무너지고 있으며 현재 진행형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고 CNN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지난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경제지표에 따르면 지난 1~2월 소매매출(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0.5% 급감)과 공업생산(13.5% 감소) 등 중국 경제현실이 코로나19 감염확대를 막기위한 봉쇄와 영업중단의 장기화로 전례가 없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UBS 투자부문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 자산배분 책임자 애드리언 주커(drian Zuercher)는 "우리는 매우 전례가 없는 시기에 있다"고 말했다.

◇ 중국 경제지표 3월에 더 악화 전망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선임 중국이코노미스트 줄리언 에번스-프리처드(Julian Evans-Pritchard)는 "3월의 경제지표는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매쿼리그룹의 수석 중국이코노미스트 래리 후(Larry Hu)는 "최선의 전망은 14조 달러의 중국경제가 1분기에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6% 축소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거의 50년 만의 최악의 사태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중국경제가 위축된 것은 지난 1976년 마오저퉁(毛沢東) 사망 이후 중국에서 10년에 걸친 사회경제적 혼란을 종식시켰을 때였다.

일본 노무라(野村)증권의 수석 중국이코노미스트 팅 루(Ting Lu)는 "1분기의 중국경제에의 타격은 파멸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우리의 견해로는 유일한 관심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어는 정도 마이너스가 될까에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의 급증을 방지하기 위해 엄격한 조건하에서 기업의 직장복귀를 권장하면서 경제회복을 꾀하려고 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기업이 업무에 복귀하고 금리를 인하해 유동성을 투입하는 한편 세금과 수수료의 인하를 포함한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단행해 중국경제가 2분기에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실업급증은 소비지출을 억제하고 있으며 공장가동이 통상수준으로 회복해도 수출을 둔화시킬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을 고려하면 회복은 상당히 미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경제회복과 코로나19 종식은 아직 멀어


중국의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5.2%에서 지난 2월에는 6.3%로 상승했다. ING의 중국이코노미스트 아이리스 팽(Iris Pang)은 보고서에서 "이것은 악몽의 끝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코로나19 확산은 세계적인 수요가 돌연 중단되는 것을 의미하며 세계의 공장이 조업을 중단하면 글로벌 공급망은 당연히 붕괴된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공중보건기관들에 따르면 현재 중국 본토 이외의 지역에서 코로나19의 확진자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번 코로나19로 전세계에서 64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16만9000명 이상이 감염됐다"고 추산하고 있다.

몇몇 중국도시가 코로나19가 다시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아직 쇼핑몰과 식당에 가는 것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에 소매 매출액은 상당히 천천히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아이리스 팽은 덧붙였다.

노무라증권의 팅 루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중국경제의 긴급재개로 인해 중국 내 코로나 재확산 리스크가 있다"고 경고했다.

◇ 더 많은 정책지원


마오성융(毛盛勇)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충격적인 데이터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중국정부는 코로나19의 여파를 완화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구제조치를 단행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세 부담을 더욱 완화하고 정부지출을 늘리며 부채비용을 내리기 위한 재정 및 금융조치 및 특별 고용대책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오 대변인은 정부가 소비자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과도한 유동성을 시장에 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2월이래 수천억 달러를 시중에 푼 뒤 재차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투입했다. 16일 중국인민은행은 시중은행에 싼 대출을 제공하도록 1000억 위안(143억 달러)를 금융시장에 공급했다. 지난 13일에는 인민은행은 은행준비율을 낮춘다고 발표했다. 시중은행에 5500억 위안(788억 달러)의 유동성을 지원했다.

인민은행 당국자는 또한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차입비용을 내리는 조치들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의 이같은 조치이후 팅 루는 베이징 금융당국이 중기투자자금의 금리와 벤치마크 예금금리의 인하와 함께 기업에 대한 감세와 임대료 인하를 포함한 추가적인 재정과 정책완화책을 앞으로 수개월내 강구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팅 루는 또한 베이징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와 같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시작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채무는 급증했으며 경상수지 흑자는 감소했으며 외화준비액은 줄어들었다. 돼지콜레라에 의한 돼지고기 가격 급등도 인플레를 야기했다. 신용하락과 거액의 부채로 중국 경제성장을 회복시키는 것이 어렵게 됐다고 팅 루는 지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