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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규제 강화에도 가계대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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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규제 강화에도 가계대출 늘어

규제 전 신청한 대출 영향 크게 받아
코로나19로 중소상인 대출 증가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감소 전망, 기준금리 인하 등 수익 약화 우려에도 코로나19 피해 기업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감소 전망, 기준금리 인하 등 수익 약화 우려에도 코로나19 피해 기업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했지만,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증가했다. 규제 전 신청한 대출이 뒤늦게 실행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8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2월 중 은행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9조3000억 원으로 1월 3조7000억 원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기업대출은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가계대출 증가는 주택매매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16일 부동산정책을 발표하면서 대출규제를 크게 강화했지만, 대출 규모를 줄이는 효과는 바로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대출규제를 강화했지만, 시중은행의 대출이 증가한 것은 매매 계약과 대출 실행 기간 차이의 영향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택 전세·매매 거래는 계약 후 통상 2~3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대출 증가 압력으로 작용한다. 1월과 2월에 이뤄진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12월 이전, 즉 부동산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체결된 계약에 따라 실행돼 대출 증가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그러나 부동산 매매 계약과 대출 실행의 시차를 고려하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는 4월 이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2월의 부동산 거래량이 30%로 감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비율만큼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실제 영향은 4월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 2월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확대와 달리 기업대출의 증가규모가 둔화했지만 3,4월은 상황이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3, 4월부터 부동산 거래 감소 효과가 가계대출 감소로 이어지지만 기업대출은 코로나19 피해 기업을 위한 금융지원 등의 효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은 코로나19피해 기업을 위해 저금리의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이 지원하는 금액만 2조4000억 원이 넘는다.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 감소는 물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전격 인하하면서 수익성 약화가 우려되지만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금융지원은 지속하고 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