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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삶의 질’ 추락시킨 코로나19…그래도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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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삶의 질’ 추락시킨 코로나19…그래도 희망은 있다

정영일 생활경제부장
정영일 생활경제부장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전 세계 경제는 물론 국민 삶의 질을 추락시키고 있다.
지난해 중국 우한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 감염병은 17일 오전 9시 기준으로 국제적으로 83개 국가에서 17만 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 중 6990명 사망했다. 우리나라에서만 8320명의 환자가 확인됐고 81명이 숨졌다. 아직도 격리 중인 사람은 6838명에 이른다.

유례없는 이 감염병에 대한 공포는 세계 경제를 퇴보시키고 있다. 연일 ‘사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여행 경보가 잇따르면서 사실상 국경폐쇄가 확대되고 발생 국가에서는 유령도시가 속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소비자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17일 발표한 ‘소비자 체감경제 조사’에 따르면 향후 6개월에 대한 전망에 대해 전망지수는 올해 1월 91.7에서 2월 91.1로 전년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보였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된 3월 1주 차(2월 26일~3월 2일) 86.9로 하락했다. 3월 2주 차(3월 4~9일)에도 85.2로 추락하면서 2주 동안 무려 5.9포인트 폭락했다. 현황 평가지수와 미래 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긍정적, 작으면 부정적인 반응이 우세한 것을 뜻한다.

특히 이 기간 앞으로 6개월 동안의 상황을 가장 부정적으로 느끼는 집단은 △계층의식 하층 △60대 이상 △소상공인이었고, 비관적 방향으로의 이동 폭이 가장 큰 집단은 △60대 이상 여성 △저소득층 △소상공인 △대구/경북 거주자였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들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기업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긴축재정에 나섰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소매경제가 최악으로 치달아 경제 동맥이 막혀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도 희망은 있다.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이 호평을 받고 있고 드라이브 스루 진단 방식은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본받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생겼던 지역감정은 사그라들었고 전국에서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 국민이나 기업이 앞장서 배려를 실천하고 있다.

‘雨後地實(우후지실)’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俗談)의 한역(漢譯)한 말이다.

우리나라는 지리적 여건으로 외세의 침략을 많이 받아왔지만 꿋꿋하게 이를 이겨냈다.

이런 민족의 비극인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발전의 새싹을 키워냈다. 도전과 응전의 역사를 거쳐 세계가 놀랄 정도의 성취를 일궈냈다. 2019년 세계은행(WB)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조6194억 달러로 전 세계 205개국 중 12위를 차지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19년 국가경쟁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경쟁력 종합 순위는 141개국 가운데 13위에 올랐다. 한국의 2018년도 거시경제 지표는 사상 최대치인 수출 6000억 달러, 1인당 국민총생산(GNP) 3만 달러를 달성, 세계 7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도약했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싱크탱크 외교연구소인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가 발표한 지정학적 역량의 국가별 순위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11위를 차지했다. 한국 국가경쟁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열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적극적인 동참이다. 다소 부족하고 개인이나 집단의 입장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정부 정책에 협조해 감염병에 퇴치를 위해 나서야 한다.

정부는 앞으로도 생겨날 수 있는 제2, 제3의 코로나19 감염증 등에 대비해 연구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독려해야 한다. 국제적인 외풍에 우리 국민이나 기업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보다 촘촘한 대비방안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필수 사항이다.


정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jddu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