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시장 안정을 위한 이른바 '증시안정펀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소 금융위기 때보다 큰 규모의 펀드가 조성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증시안정펀드 관련 사항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증시안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안정펀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 당국은 증권협회와 증권선물거래소, 증권예탁결제원, 자산운용협회와 총 5150억 원의 증시안정펀드를 조성해 4개월 동안 증시에 자금을 투입했다.
그러나 당시 증시안정펀드의 효과는 크지 않았다. 증시안정펀드의 조성발표 뒤 자금투입까지 약 3~4주의 시간이 소요됐고, 그 해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이 자금은 수 차례에 걸쳐 증시에 투입했다. 이 기간동안 증시의 하락세가 계속 되며 증시안정펀드의 이름값을 못했다.
이 같은 과거 사례를 보면 증시안정펀드로 최근 급락장에 대응하기가 역부족이라는 걱정이 앞선다.
시장에서 급락장의 제동을 걸려면 증시안정펀드가 아니라 연기금의 투자확대가 더 효과가 크다고 보고 있다.
연기금은 증시에 손을 뗀 것은 연기금은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 3거래일을 제외하곤 순매수추세를 유지했다. 이 기간 누적 순매수 금액은 1조8730 원에 이른다.
단 외국인투자자들이 훨씬 많이 팔며 연기금의 순매수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의 누적순매수규모는 무려 7조5319억 원에 이른다.
이 같은 외국인의 매물폭탄을 받으려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과감한 국내 주식 비중상향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민연금은 올해 연간 기금운용 계획상 국내주식의 목표 비중(17.3%)을 이미 달성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국내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8%로 올해 말 목표비중을 0.7%포인트 초과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의 지속으로 급락하면 연기금이 순매수에 나서며 든든한 버팀목의 역할을 했다"며 " 폭락에 따른 코스피의 낮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를 감안할 때 연기금의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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