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경제가 벼랑 끝으로 내몰린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파업을 선언하자 이를 지켜보는 이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와 사측은 지난해 5월 2일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 달 12일까지 46차례 회담을 이어갔지만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노조 측은 46차 회담에서 “현대중공업 노조 기본급이 현대미포조선 기본급 이하 수준”이라며 “해양 부문 휴업자성과급도 정상지급 되지 않았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임단협 결론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진정성이 담긴 교섭이라면 밤을 새워서라도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사측은 “사측과 노조의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 성과급 관련 사항은 처리하면 된다”며 “과거 성과급이 지급된 사례를 참고해 비슷하게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사측은 또 “그러나 지금 당장 교섭을 통해 모든 사안을 한번에 처리할 수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회사와 의견이 맞지 않는다며 파업을 계획 중이다.
그러나 파업을 두고 노조 측 내부에서도 지지와 반대가 엇갈리고 있다.
파업에 찬성하는 측은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야 입단협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고 이는 결국 노조원에게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파는 “코로나19 사태로 집단 행동을 지양하고 있는 와중에 노조가 집단 파업을 이어간다면 사측이나 외부에서 볼 때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