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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美우주군, 북한과 중국 등 적 '위성 교란 무기' 실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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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美우주군, 북한과 중국 등 적 '위성 교란 무기' 실전 배치

러시아 중국의 킬러위성 등 직접 타격 방식 무기와 달라

미국이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유지하는 것은 연구개발(R&D)로 잠재 적들보다 한 발 앞서는 무기를 개발하는 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F-22 스텔스 전투기 '랩터'나 수출형인 F-35 합동공격기 등이 좋은 예이다. 그런데 미국은 최근 깜짝 놀랄 무기를 내놨다. 차량 이동형으로 트럭(트레일러) 위에 접시 안테나를 얹힌 모습을 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 잠재 적국의 위성을 교란할 무기로 미국 국방부와 방산업체 L3해리스의 합작품이다.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제한돼 있지만 적 통신위성의 통신을 방해하는 재밍 체계로 알려져 있다. 미군은 이 무기의 실전배치로 적들이 전장에서 신속하게 교신하거나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방해하는 능력을 보유하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미우주군이 최근 실전배치한 위성교란용 무기 사진. 사진=미국우주군(SMC)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미우주군이 최근 실전배치한 위성교란용 무기 사진. 사진=미국우주군(SMC)트위터.

미국 우주군 소속인 '우주·미사일체계센터'는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첫 공격용 무기체계인 '대통신체계 블록 10.2 (Counter Communications System Block 10.2)'(CCS)의 초기 작전 운용 능력을 지난 9일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초기 작전 운용 능력 획득(IOC)이란 무기 체계의 배치가 완료돼 실전에서 운용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CCS는 이동형 지상 기반의 위성 통신을 거부하는 전자전 체계다. 우주 무기로 적대국들이 미국의 위성 통신 교란 목적으로 운용하는 '반위성 무기체계'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 2004년 처음 도입됐다. 2014년 블록 10.1 개량형을 배치했다. CCS 블록 10.1은 7개 체계로 구성됐지만 블록2 10.2는 16개 체계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방산업체 L3해리스에 성능을 개선한 블록 10.2 발주해 2월 말 납품받았다. 이번 무기는 CCS의 개량형으로 전날 콜로라도주 피터슨 공군기지에 있는 제4우주통제중대에 인도했다. 또한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하와이 주 방위군에도 인도된다.

미국은 자국의 위성 자산을 교란하는 이른바 '반위성 무기 체계'를 운용하는 대표 국가로 러시아와 중국, 북한과 이란을 꼽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 등은 우주 궤도에서 위성을 파괴하는 '킬러 위성'이나 공중발사 요격미사일, 지상발사 요역미사일 등 운동성 무기를 개발하고 있는데 미국은 이와 다른 길을 선택한 것이다. 미국은 우주 궤도에서 적 위성을 타격해 파괴할 경우 파편들이 지상으로 떨어지거나 우주 궤도에 떠 있는 우군 위성을 파괴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런 무기를 개발했다.

우주·미사일체계센터 특수프로그램 책임자인 스티븐 버디(Steven Purdy) 대령은 "쌍방향으로 적들의 위성 통신을 교란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도했다"면서 "향후 진화하는 전환경에 맞춰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개량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기 소재 관련 책임자인 스티브 브로건 중령은 "개량형 CCS의 초기 작전 운용 완료는 미 우주군이 세계적 범위의 작전 능력을 갖추기 위한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고 자평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어 사다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남아시아·우주정책·국방정책전략국장은 “북한이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위협과 함께 전자파 방해 반 위성 역량도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다트 국장은 "러시아와 중국, 북한 등의 국가들은 오랫 동안 지상 기반 전자 공격을 통해 우리 통신위성 조종을 방해하고 못보게 하며 무력화하는 무기를 추구해왔다"고 무기 개발 이유를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국 우주군이 우주에서 레이저를 통해 미사일을 요격하는 지향성 에너지 무기, 북한과 같은 나라들이 지상에 배치한 위성 교란 체계를 타격하는 우주 무기들의 실전 배치를 서두를 것이라고 내다본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