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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신입채용도 올스톱...'코로나19 직격탄'에 애타는 취준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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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신입채용도 올스톱...'코로나19 직격탄'에 애타는 취준생들

한국철도·한전 등 1분기 채용계획 공기업들 줄줄이 필기시험 연기...추후 일정도 불투명
서울시·국회 지방직·국가직 공무원시험, 삼성 등 대기업 채용 일정도 일제히 늦춰져 '우울'

지난 1월 경기 안산시청에서 열린 구인구직을 위한 '안산 919취업박람회' 행사장을 가득 메운 구직자들의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월 경기 안산시청에서 열린 구인구직을 위한 '안산 919취업박람회' 행사장을 가득 메운 구직자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민간기업 못지 않게 공공기관의 신입사원 채용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돼 취업준비생들에게 '고난의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공공기관 채용정보시스템 잡알리오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등 정부부처 산하 주요 공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 일정이 한 달 가량 늦춰지거나 일정을 잡지 못한 채 아예 무기한 연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공기업 최대 채용 규모를 보여 온 국토부 산하 한국철도(코레일)는 당초 이달 21일 예정됐던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필기시험을 한 달 뒤인 오는 4월 25일로 미뤘다. 따라서 4월 중순으로 계획됐던 면접시험도 6월 초로 순연됐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연기된 전형일정마저도 향후 정부 방침 등 상황 변화에 따라 다시 조정될 수 있다"면서 "응시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임을 이해해 달라"고 전했다.

한국철도는 지난해 공공기관 최대 규모인 2700여 명을 신규 채용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사무영업·운전·토목 등 6개 직무 분야에서 총 850명을 공개 채용할 계획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달 중에 올해 상반기 일반직 채용 일정을 공고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채용 공고 자체를 미루고 향후 상황에 따라 별도 공지하기로 했다.

산업부 산하 한국전력도 2020년도 1차 6직급(사서·간호사) 채용 필기시험 일정을 지난달 21일 필기시험을 이달 27일로 연기했다가 이마저 지키지 못하고 다시 늦췄다.

한전 측은 "필기시험 추후 일정은 미정이며, 일정이 잡히면 서류합격자에게 개별 안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상반기(1차) 대졸자 160명을 채용하려던 한국수력원자력 역시 코로나19 때문에 순연시키고 아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이달 1일 상반기 채용 필기시험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4월 4일로 늦췄고 면접시험도 같은 달 18일로 조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1분기에 신입사원 채용을 계획했던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모두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또한 한국가스공사 등 2분기 채용 일정을 앞둔 다른 공기업들도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철도 2020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일정 변경안. 자료=한국철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철도 2020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일정 변경안. 자료=한국철도


다른 부처의 산하 공공기관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국마사회는 오는 28일 예정인 제11회 승마지도사 자격시험을 잠정 연기했다.

국가직·지방직 공무원 시험과 대기업 채용 일정도 줄줄이 뒤로 밀렸다. 서울시 지방공무원 필기시험은 오는 21일 예정돼 있었으나 4월로 잠정 연기됐다.

인사혁신처는 오는 28일 치를 예정이던 2020년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은 5월 이후로,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 필기시험도 4월로 넘겼다.

국회사무처가 시행하는 2020년 입법고시는 지난 14일에서 4월 이후로 잠정 연기됐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의 경우 3월부터 계열사별로 순차적으로 원서를 접수했던 삼성은 이미 올해 서류접수 일정을 연기했고, 4월 중순에 치르던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도 올해는 아직 일정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달 말에 신입사원 채용일정을 중단했고 LG, SK, 한화 등도 그룹 공채 또는 계열사별 채용 일정도 줄줄이 뒤로 미뤄졌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