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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왜 부나 했더니… 저기압과 고기압 사이 한반도가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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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왜 부나 했더니… 저기압과 고기압 사이 한반도가 꼈다

서울에 내려진 강풍 주의보가 19일 정오부터 강풍 경보로 격상되는 가운데 서울 광화문에서 시민들이 강한 바람을 맞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에 내려진 강풍 주의보가 19일 정오부터 강풍 경보로 격상되는 가운데 서울 광화문에서 시민들이 강한 바람을 맞고 있다. 사진=뉴시스
20일 오전까지 태풍급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모든 것을 삼킬 듯한 강풍의 원인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19일) 오후 6시까지 최대순간 풍속이 강원 영동은 126㎞/h 이상, 그 밖의 해안가 및 내륙에서도 90㎞/h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분다.
초속 25∼35m 바람이 불 때는 걷기가 힘들고 가로수가 뽑히거나 부러지고, 담벼락이 무너지거나 교회 철탑·선간판·아파트 외장재가 추락할 수 있다.

이 같은 강풍 현상의 원인으로 찬 저기압과 따뜻한 고기압 간 기압차 확대가 꼽힌다.

다만 발생 지역과 규모에 따라 바람도 세기와 영향 지역이 달라진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 기압배치는 시기상 특히 봄철에 자주 발생하는 형태"라며 "강도의 차이에 따라 바람이 약간 불고 넘어가는지, 아니면 영동지방으로만 부는지, 지금처럼 전국적으로 부는지 등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꽃샘추위로 북쪽 대륙 고기압이 확장, 우리나라로 내려오면서 따뜻해진다"며 "이 따뜻한 고기압이 우리 남해상을 지나고, 북쪽의 찬 저기압이 북한 쪽을 통해 넘어오면서 서·동해상에서 수증기를 만나 급격히 발달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지금처럼 태풍급 강풍이 전국적으로 부는 건 드문 현상으로, 저기압과 고기압 사이에 우리나라가 껴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통상 1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지난해 4월 특보도 이런 형태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낮 12시부터 서울, 인천, 경기(안산, 화성, 군포, 성남, 광명, 안성, 이천, 용인, 의왕, 평택, 오산, 안양, 수원, 파주, 의정부, 양주, 고양, 포천, 연천, 동두천, 김포, 부천, 시흥, 과천), 충남, 강원(강원북부산지, 강원중부산지, 강원남부산지, 양구평지, 정선평지, 삼척평지, 동해평지, 강릉평지, 양양평지, 고성평지, 인제평지, 속초평지, 화천, 철원, 태백), 전북 등에는 강풍경보가 발효됐다.

강풍경보는 ▲육상에서 풍속 21m/s 이상 또는 순간풍속 26m/s 이상이 예상될 때(산지, 풍속 24m/s 이상 또는 순간풍속 30m/s 이상이 예상될 때), 강풍주의보는 ▲육상에서 풍속 14m/s 이상 또는 순간풍속 20m/s 이상이 예상될 때(산지, 풍속 17m/s 이상 또는 순간풍속 25m/s 이상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강풍경보가 내려지는 건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지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인천 등은 2016년 5월 3일 발효된 적이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지난해 4월 초에도 비슷한 기압 배치로 서울에 강풍 주의보가 발효된 적 있었는데, 이번 바람은 당시보다 비슷하거나 더 강한 수준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