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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 자사주 매입 '봇물'...주가 방어효과는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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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 자사주 매입 '봇물'...주가 방어효과는 '불투명'

증권사 최고경영자(CEO)가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왼쪽 최석종 KTB투자증권 사장, 오른쪽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이미지 확대보기
증권사 최고경영자(CEO)가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왼쪽 최석종 KTB투자증권 사장, 오른쪽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주가하락에 따른 성난 투심을 진정시키고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단 자사주 매입 규모가 많지 않아 주가방어에 효과가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 최석종 KTB투자증권,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 등 자사주 매입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CEO가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최석종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자사주를 장내매수 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최석종 사장은 자사주 3만5000주를 매수해 총 7민5000주로 지분율 0.11%가 됐다.

주요 임원들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김형남 상근감사위원이 7만 주를, 그룹전략부문 황준호 대표와 KTB자산운용 김태우 대표도 각각 1만 주씩 사들였다.

경영혁신실장인 안태우 전무와 김정수 전무도 각 3만 주, 5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한화투자증권도 CEO뿐아니라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에 합류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권희백 대표이사 4만3700주를 포함해 경영진이 자사주 21만2773주 매입을 보고했다고 이날 밝혔다. 기간은 11일부터 18일다.

이보다 앞서 자사주 매입에 나선 CEO도 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3~4일 이틀에 걸쳐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번 매입으로 정 사장의 소유 주식수는 1만1697주에서 1만6697주로 증가했다.

직접 자사주 매입에 직접 나선 오너도 있다.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은 2일.. 3일 자사주 3만3417주를 추가매수했다.

◇폭락장에 주가하락방어 역부족…주주친화 경영은 긍정


자사주 매입의 목적의 대부분은 주가하락방어와 책임경영강화다. 최근 자사주 매입에 나선 증권사 모두 주가하락방어, 책임경영강화를 주요 이유로 꼽고 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경영진이 스스로 자사주 매입에 동참하며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며, “전 세계적 위기를 극복하고 주주가치 강화 등 주주친화 경영을 펼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키겠다는 책임경영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라며, “지난 3년간 지속 성장했음에도 주가가 낮아 자사주를 매입하여 주주들에게 보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주가하락방어와 책임경영뿐만아니라 지배구조 강화도 노린 곳도 있다.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은 지난 2일, 3일 자사주 3만3417주를 추가매수했다. 이에 따라 지분이 8.45%로 소폭 늘었다. 이 지분으로 지배구조를 강화하기에 부족하다. 최대주주인 양사장은 특수관계자 지분을 합쳐도 지분이 13.10%에 불과하다. 경영권 강화를 위해서도 추가로 자사주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같은 자사주 매입에도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이날 KTB투자증권 13.06%, 한화투자증권 18.95% 등 폭락하며 자사주 매입 약발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사정을 잘아는 CEO의 자사주 매입은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낮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며 "그러나 이성이 아니라 공포가 주가를 지배하며 자사주 매입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