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9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자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보다 427명 늘어난 3405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322명(14.9%) 늘어난 4만1035명으로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가 5000명대를 기록한 것도 처음이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8.3%로 전날과 큰 변동이 없지만, 한국(1.06%)의 8배 수준인 이탈리아 치명률 역시 세계에서 가장 높다.
누적 사망자와 완치자(4440명)를 뺀 실질 확진자는 3만3190명이다. 이 가운데 중증 환자는 2498명이다. 전날보다 415명 늘었다.
누적 검사 인원은 18만2777명으로 한국(30만724명)의 59.5% 수준이다.
베네토 등 일부 주가 한국 모델을 적용해 공격적이고 광범위한 검사를 시행하며 검사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차에 탄 채 간편하고 신속하게 바이러스 검사를 받는 한국식 '드라이브-스루' 진료소를 도입했다.
이날 북부 지역에서만 5명의 의사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함에 따라 의사 희생자가 14명으로 늘었다고 이탈리아 의사단체는 밝혔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더 가팔라지는 조짐을 보이자 이탈리아 정부는 내달 3일까지인 전국 이동제한 및 휴교령 기한을 연장키로 방침을 정하고 세부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조깅 등 야외 스포츠 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추가 대책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경제의 중심인 북부지역이 바이러스 직격탄을 맞으면서 경기침체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발표한 최신 경제 전망에서 올해 이탈리아 경제가 2%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너스 0.5%를 예측한 무디스 전망보다 더 악화한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