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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러시아,"유가 장기간 배럴당 20달러 지속해도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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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러시아,"유가 장기간 배럴당 20달러 지속해도 생존"

세계 거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가격전쟁을 벌이면서 국제유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국제유가가 장기간 배럴당 20달러를 유지하더라도 생존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제유가 급락하면서 산유국들의 경제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사진=글로벌룩프레스/RT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 급락하면서 산유국들의 경제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사진=글로벌룩프레스/RT

러시아 금융그룹 BCS파인낸셜그룹 계열사로 투자자문을 하는 '프리미어 BCS'의 알렉산드르 바흐친(Aleksandr Bakhtin) 투자전략가는 21일(현지시각) 러시아 매체 러시아투데이(RT)에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 21일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1.1%(2.79달러) 내린 배럴당 22.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WTI는 이번주에 29.3%가 내려 주간 기준으로 1991년 이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같은날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5.2%(1.49달러) 떨어진 배럴당 26.98달러에 한 주를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주간 기준으로 20.3% 내렸다.

바흐친 전략가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30~40달러의 적정수준으로 반등한다면 우리(러시아)는 총탄을 피할 것"이라며서 "만약 극도로 낮은 유가가 1년이나 2년가는 지속하는 위기가 된다면 심지어 러시아에도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흐친에 따르면, '극도로 낮은 저유가'는 배럴당 약 20달러지만 심지어 그런 상황에서도 러시아 경제는 국부펀드의 자금과 거대한 금 보유량과 외환보유고 덕분에 빚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바흐친은 그러나 "그 이후,보유고가 소진되고 나면 러시아도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4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폭락했다. 달러화에 대한 루블화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환율이 급등하면 러시아 투자자들은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주식시장 등에 대한 투자 지분을 팔고 나갈 수밖에 없다. 이는 또 환율상승과 환율 방어를 위한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투입에 따른 보유고 소진의 악순환을 낳게 마련이다. 러시아 내부에서는 환율이 머지 않아 달러당 100루블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