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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원 증시안정기금 ‘카드’ 꺼낸다...업계, 효과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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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원 증시안정기금 ‘카드’ 꺼낸다...업계, 효과 불투명

3차례에 걸쳐 ETF 등 지수상품에 투입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 브리핑룸에서 비상경제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영선 중기부 장관, 홍남기 부총리,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 브리핑룸에서 비상경제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영선 중기부 장관, 홍남기 부총리,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뉴시스
증시안정기금이 폭락장에 구원투수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금융당국은 투자금액, 대상, 투자전략 등을 포함한 증시안정기금 운용 방안을 이번 주 중 발표 예정이지만 업계 기대감은 높지 않다.

22일 금융당국과 증권업계, 유관기관 등에 따르면 증시안정기금은 총 10조 원대로 조성된다. 증권업계에서는 10조 원 규모로는 증시안정 효과에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전체 10조 원 중 5대 금융지주사가 가장 많은 금액인 5조 원을 책임진다. 한국거래소, 한국증권금융, 한국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도 2 조원의 자금을 맡는다.

나머지 3조 원은 대형증권사 1조5000억 원, 대형보험사 1조5000억 원씩 책임진다.

증시안정기금은 코스피, 코스닥에서 낙폭 구간을 정해 먼저 총액의 40%를 투자하고, 나머지는 추가 하락 시 30%씩 총 3차례에 걸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증시가 회복될 때까지 한시운용을 원칙으로 하고, 개별종목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시장대표 지수 상품에 투자한다.

이 같은 원칙에 따라 투자대상은 개별종목 직접투자가 아니라 `코스피200` `코스닥150` `KRX300` 등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펀드 등 투자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자금투입시 코스피는 물론 코스닥시장에도 수급효과가 미치는 KRX300 쪽에 집중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KRX300은 코스피와 코스닥의 우량기업으로 구성된 통합지수를 뜻한다. 양시장의 대표종목의 편입으로 코스피, 코스닥 우량기업 모두에게 수급개선 효과가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안정펀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 당국은 증권협회와 증권선물거래소, 증권예탁결제원, 자산운용협회와 총 5150억 원의 증시안정펀드를 조성해 4개월 동안 증시에 자금을 투입했다.

당시 증시안정펀드의 효과는 크지 않았다. 증시안정펀드 조성 발표 뒤 자금투입까지 약 3~4주의 시간이 소요됐고, 그 해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이 자금은 수 차례에 걸쳐 증시에 투입했다. 이 기간동안 증시의 하락세가 계속되며 제 역할을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증시안정에 노력하는 신호로 투자심리의 안정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그러나 10조 원 규모로 수급상 증시안정 효과는 역부족으로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 등 추가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