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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소프트뱅크,자산매각 4.5조엔...자사주매입에 2조엔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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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소프트뱅크,자산매각 4.5조엔...자사주매입에 2조엔 투입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자산 4조5000억 엔어치를 팔아 마련한 자금을 자사주 매입에 2조 엔을 투입하고 자본확충에 사용한다. 당초 자사주 매입 규모는 5000억 엔으로 알려졌으나 크게 늘어났다.

소프트뱅크G 손정의 회장 겸 사장. 사진=소프트뱅크이미지 확대보기
소프트뱅크G 손정의 회장 겸 사장. 사진=소프트뱅크

SBG는 23일 자사주 취득과 부채감축을 위해 보유자산 4조 5000억 엔어치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매각 대상 자산은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그룹 통신 자회사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상장기업 주식이 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자산 매각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SBG는 최대 2조 엔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나머지는 부채감축에 충당해 재무구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SBG가 투자해 보유한 회사의 주식 가치는 27조 엔이 넘는다. 그러나 회사 시가총액은 19일 기준으로 6조 엔에 그친다. SBG그룹은 이 같은 시장의 저평가를 개선하기 위해 보유자산을 담보로 대담한 자사주 매입과 부채감축에 나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분석했다.

자사주 매입 규모는 당초 지난 13일 발표한 5000억 엔에 비해 1조 5000억 엔이 늘어난 것이다. SBG는 자사주 매입 후 남은 자금을 부채 상환, 회사채 매입과 현금 예금 증액에 쓸 방침이다.

SBG의 자사주 매입은 행동주의 투자자 헤지펀드 엘리엇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며 소프트뱅크의 주가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됐다. 엘리엇은 올해초 소프트뱅크에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의 주식을 매각해 20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요구했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지난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여파로 9.6%나 하락해 1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지난 한 달간 48% 이상 하락했다.

4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엘리엇은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와 T모바일 합병후에는 더 많은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엘리엇은 약 30억 달러의 소프트뱅크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수와 투명성 개선과 같은 다양한 문제에 대해 소프트뱅크에 요구해왔다.

SBG 손정의 회장은 이번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 "우리 역사상 최대의 자사주 취득이며 사상 최대의 현금예금 등의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우리 회사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에 근거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또 이번 자사주 매입이 주식 평가 개선 외에 채권 매입을 포함한 부채 감축과 신용 등급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1시30분에 이뤄진 발표로 도쿄 주식시장에서 SBG 주가는 급등해 전 거래일인 지난 20일 종가에 비해 500엔(19%) 오른 3187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