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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전량수입 의존 '가스터빈 기동장치' 국산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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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전량수입 의존 '가스터빈 기동장치' 국산화 성공

발전 자회사와 공동개발, 두산重 제작...2025년까지 노후설비 5기 교체

한전 전력연구원 직원들이 이달 상업운전에 들어간 한국중부발전 보령복합발전소의 가스터빈 기동장치의 작동을 제어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이미지 확대보기
한전 전력연구원 직원들이 이달 상업운전에 들어간 한국중부발전 보령복합발전소의 가스터빈 기동장치의 작동을 제어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
한국전력이 수입산에 의존하던 복합화력발전소 핵심설비인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가스터빈 기동장치는 가스 연소 에너지로 회전운동을 하면서 전기를 생산하는 터빈의 회전속도를 일정 수준에 도달하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지난해 12월 정부의 제4차 에너지기술개발계획 중 16대 에너지 중점기술에 포함된 미래 핵심기술이다.

한전은 23일 “발전 자회사인 한국중부발전·서부발전·남부발전·동서발전 등 4개사와 공동개발하고, 두산중공업이 제작사로 참여해 가스터빈 기동장치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개발 과정에서 한전이 기동장치 설계를, 두산중공업이 기동장치 제작을 맡았다.

한전은 가스터빈 기동장치의 모의 실험설비를 활용해 성능시험을 마친 데 이어 올해 1월 중부발전 보령복합발전소에 국산 기동장치를 설치해 두 달간 시험가동을 진행했다.

한전 관계자는 “시험가동 결과 전력거래소가 요구하는 기동소요시간을 충족시켜 3월부터 본격 상업운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발전사는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미국 제너럴모터스(GE), 스위스 ABB, 일본 TMEIC(도시바·미쓰비시 합작사) 등 글로벌 제조사로부터 전량수입해 왔다.
현재 국내 5개 발전사가 가동 중인 가스터빈 기동장치는 모두 26기로, 한전은 노후화된 설비 5기부터 오는 2025년까지 국산 설비로 먼저 교체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가스터빈 기동장치 국산화로 해외 제작사보다 신속하게 국내 발전사의 유지·보수 요청에 대응할 수 있고, 국내 발전환경에 맞는 시스템 개선도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전에 따르면, 전세계 발전시장이 석탄화력 비중을 줄이고 가스발전을 키우는 추세여서 가스터빈 기동장치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세계시장 규모는 2018년 58억 달러에서 오는 2026년 88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시장 규모도 연간 100억 원으로 추정된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