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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경기침체 따른 불황의 두려움…앞 날이 보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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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경기침체 따른 불황의 두려움…앞 날이 보이질 않는다

경기침체에 따른 불황의 두려움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경기침체에 따른 불황의 두려움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코로나19발 경기 침체에 대한 미국의 두려움은 급속히 퍼지고 있다. 3월 초의 여론조사만 해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우려된다고 답한 인원은 응답자 수의 56%였으나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는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응답자 수가 72%로 급상승했다. 그만큼 더 크게, 그리고 더 많이 코로나19에 대한 위기감을 미국민들이 체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서마저도 유럽의 경우와 비교해서는 1~2주 가량 뒤늦은 체감 수치다. 이탈리아의 경우 국민들의 91%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가는 33%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마존과 같은 전자 상거래 업체들은 의료용품 및 가정용 필수품들을 적시에 배달하기 위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미국의 불황은 상당히 심해지고 실업률이 2008~2009년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예상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2008년 9월 리먼 브라더스 사태는 미국 주택과 신용 시장 버블이 급증하면서 미국과 세계 경제가 전후 가장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경험했다. 그러나 현재의 코로나19 사례와 달리 인구의 대부분이 유동성에서 자유로웠으며, 세계 경제의 주요 부분이 한꺼번에 커다란 위기에 직면하지도 않았다. 현재는 세계 경제의 대부분이 무기한 폐쇄 상태라는 점이다. 중국이 춘제 이후 문자 그대로 수천만 명의 노동자들이 직장으로 돌아오는 것을 막은 것은 중국 정부였다. 이제는 이탈리아, 한국, 스페인, 캘리포니아, 뉴욕, 런던 등 주요 경제 단위들이 스스로 자가격리 상태가 되었다.

2008~2009년보다 미국과 세계 경제 침체가 훨씬 더 심화될 것이라는 것은 불문가지의 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모건스탠리는 미국이 올해 2/4분기에 연간 30%의 GDP 감소율을 보일 것이며 이는 2008~2009 년에 비해 더 한 경기침체의 우려를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년간의 경제 회복 부진을 설명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주택 경기 침체로 인한 주택과 주식 시장의 부진이었다. 또한 경기침체 후 가계는 과도한 부채 때문에 가구와 사회에 부담이 되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 국채 위기가 세계 경제 불확실성의 분위기에 추가된 것도 결코 도움이 되지 못했다.

사람들이 경제활동에 복귀하면 미국과 세계 경제가 큰 반등을 할 것이라 예상하지만, 그 경제가 여전히 코로나19가 남긴 심각한 금융 시장 피해에 대처해야 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주요 신용 경색의 유발과 수년간의 관대한 통화 정책으로 인한 "모든" 글로벌 자산 가격 거품의 파괴도 주요 문제점이 될 것이다. 또한 이탈리아 국채 위기가 본격화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모든 것이 미국과 세계 경제가 단시간 내에 코로나19의 여파로부터 벗어날 것을 예측하기에는 한계를 보이는 요인들이다. 이것은 특히 미국과 세계 주식 시장이 35% 가까이 하락한 점과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신용 위기를 고려할 때 특히 그러하다. 또한 그리스 경제 규모의 약 10배인 이탈리아의 국채 위기 가능성을 고려할 때도 그런 것처럼 보인다. 그리스 부채 위기가 이전에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다면 다음은 이탈리아 부채 위기가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전망을 보다 밝게 함으로써 이 위기를 극복하려 들 것이나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매우 어려운 위기에 대해 적절한 정책 대응이 공식화 할 때에야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믿음이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점은 자명한 것 같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