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러한 정서마저도 유럽의 경우와 비교해서는 1~2주 가량 뒤늦은 체감 수치다. 이탈리아의 경우 국민들의 91%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2008년 9월 리먼 브라더스 사태는 미국 주택과 신용 시장 버블이 급증하면서 미국과 세계 경제가 전후 가장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경험했다. 그러나 현재의 코로나19 사례와 달리 인구의 대부분이 유동성에서 자유로웠으며, 세계 경제의 주요 부분이 한꺼번에 커다란 위기에 직면하지도 않았다. 현재는 세계 경제의 대부분이 무기한 폐쇄 상태라는 점이다. 중국이 춘제 이후 문자 그대로 수천만 명의 노동자들이 직장으로 돌아오는 것을 막은 것은 중국 정부였다. 이제는 이탈리아, 한국, 스페인, 캘리포니아, 뉴욕, 런던 등 주요 경제 단위들이 스스로 자가격리 상태가 되었다.
2008~2009년보다 미국과 세계 경제 침체가 훨씬 더 심화될 것이라는 것은 불문가지의 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모건스탠리는 미국이 올해 2/4분기에 연간 30%의 GDP 감소율을 보일 것이며 이는 2008~2009 년에 비해 더 한 경기침체의 우려를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년간의 경제 회복 부진을 설명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주택 경기 침체로 인한 주택과 주식 시장의 부진이었다. 또한 경기침체 후 가계는 과도한 부채 때문에 가구와 사회에 부담이 되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 국채 위기가 세계 경제 불확실성의 분위기에 추가된 것도 결코 도움이 되지 못했다.
사람들이 경제활동에 복귀하면 미국과 세계 경제가 큰 반등을 할 것이라 예상하지만, 그 경제가 여전히 코로나19가 남긴 심각한 금융 시장 피해에 대처해야 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주요 신용 경색의 유발과 수년간의 관대한 통화 정책으로 인한 "모든" 글로벌 자산 가격 거품의 파괴도 주요 문제점이 될 것이다. 또한 이탈리아 국채 위기가 본격화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모든 것이 미국과 세계 경제가 단시간 내에 코로나19의 여파로부터 벗어날 것을 예측하기에는 한계를 보이는 요인들이다. 이것은 특히 미국과 세계 주식 시장이 35% 가까이 하락한 점과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신용 위기를 고려할 때 특히 그러하다. 또한 그리스 경제 규모의 약 10배인 이탈리아의 국채 위기 가능성을 고려할 때도 그런 것처럼 보인다. 그리스 부채 위기가 이전에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다면 다음은 이탈리아 부채 위기가 될 것이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