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셋 리서치와 딜 포인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에서 10개 기업이 포이즌 필을 발표해 기록을 세웠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3월 25일까지 과거 12개월 동안 총 44건의 포이즌 필이 채택됐는데 이는 그 전 12개월 동안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포이즌 필은 종종 소유에 대한 희석 효과로 인해 기관 주주나 지분율이 높은 주주들로부터 비난을 받는다. 때문에 포이즌 필의 사용은 대상 기업의 이사회가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비상 대책으로 여겨지고 있다.
대부분의 포이즌 필은 인수 위협이 진정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채택된다. 적대적 매수자들은 기업이 포이즌 필을 발표하면 거의 움직임을 멈춘다.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포이즌 필 채택이 급증한 것은 많은 미국 기업들이 주가 폭락 후 적대적 M&A와 적대적 기업 매수자에게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석유 가스 탐사와 생산 회사인 옥시덴털 석유, 엔터테인먼트와 레스토랑 회사인 데이브 & 버스터즈 엔터테인먼트, 정유회사인 델렉 US홀딩스, 천연가스관 운영업체인 윌리엄스 컴퍼니, 기내 영상콘텐츠 업체인 글로벌 이글 엔터테인먼트, 고급 식품 및 음식점 공급업체 셰프스 창고 등이 최근 열흘간 포이즌 필 도입을 발표한 기업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주 메모에서 현금성 헤지펀드가 증시 침체기에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고객에게 경고했다. 투자은행은 기업들에게 변호사와 포이즌 필 도입을 논의하라고 촉구했다. 많은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은 주식시장이 폭락할 때 손실을 보았으나 주가가 회복될 때 이전의 손실을 상쇄하거나 되돌리기를 바라면서 더 많은 주식을 사들였다.
최근 사례 중 제나파트너스는 2주 전 레스토랑 체인인 블루민 브랜드의 지분을 7.4%에서 9.2%로 늘렸다. 밸류액트 캐피탈은 지난 주 모험 유람선 회사인 린드블라드 익스페디션(Lindblad Expeditions Holdings)의 소유 지분을 7.4%에서 9.8%까지 늘렸다고 발표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