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뉴욕증시] 바닥 탈출인가 거짓 랠리 신호인가

공유
0

[뉴욕증시] 바닥 탈출인가 거짓 랠리 신호인가

뉴욕증시가 3일 연속 상승세를 타면서 바닥 탈출 신호인지, 약세장에 나타나는 거짓 랠리 신호인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가 3일 연속 상승세를 타면서 바닥 탈출 신호인지, 약세장에 나타나는 거짓 랠리 신호인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주식시장의 3일 연속 상승세는 바닥 탈출 신호탄일까, 아니면 약세장에 나타나는 거짓 랠리 신호일까.

야후 파이낸스는 2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최저치 대비 20% 넘게 상승하면서 이미 강세장에 진입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90여년만에 가장 급속한 3일 상승폭을 기록했다면서 시장 신호를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지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바닥 탈출일지, 거짓 랠리일지는 지금으로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선 바닥이 아닐 가능성이다.

주가가 그동안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친 막대한 충격에 버금가는 수준은 아니다. 이전 역사적 경험을 들춰보면 지금 랠리에 의구심을 가질만한 이유는 더 많아진다. 지금까지는 평균적으로 경기회복의 첫 번째 신호가 나타난 지 18개월 뒤에야 주가회복이 시작됐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행정부의 수조달러 경기부양안이 투입되거나 투입될 상황이어서 바닥이 빨리 다져지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더군다나 지금 코로나19 충격은 사상 유례없는 상황으로 이전 상황과 비교 자체가 어렵다는 점도 판단을 힘들게 한다.

이제 바닥 탈출이 시작됐다는 낙관론이 있는 만큼이나 약세장에서도 대규모 주식 랠리가 있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비관론자들 역시 많다.
존핸콕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공동 최고투자전략가 에밀리 롤랜드는 섣부른 바닥론을 경계한다.

그는 낙관과 비관이 교차한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고객들이 여전히 겁에 질려있다는 말이 나오는 한편 투자 대상과 시기를 묻는 고객들이 나래비를 섰다는 얘기들도 들린다고 롤랜드는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거나 모두가 주식을 내던지고 포기할 때에 바닥을 보게 될 것"이라며 "아직은 바닥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터널 끝의 빛이 비추기 시작한다는 희망도 나온다.

오펜하이머 자산운용의 수석투자전략가 존 스톨츠퍼스는 지난 수주일간 중간 중간 나타난 랠리들은 시장이 어디로 향하고 싶어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스톨츠퍼스는 이 랠리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악재들로 도전받을 수 있지만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따른 안도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경기순화주, 소형주들의 상승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터널 끝에서 빛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면서 "그 불빛은 기관차가 우리를 향해 달려올 때 나오는 빛이 아닌 바깥이 대낮임을 시사하는 불빛"이라고 강조했다.

노던 트러스트 웰스 매니지먼트에 따르면 대개 10% 주가가 하락하면 회복에 1년이 걸리고, 20% 하락했을 때에는 1년6개월이 걸린다.

S&P500 지수는 그러나 이번에 34% 폭락했고, 바닥을 찍은지 며칠 되지도 앟았다.

노던 트러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케이티 닉슨은 시장 바닥이 언제일지 정확한 시점을 추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를 제시하는 인물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닉슨은 "위험자산에는 시간이 최고의 약"이라며 "시장에서 타이밍을 결정하는 것은 예측이 불가능한 것으로 악명이 높은데다 지금은 너무도 많은 미지의 변수들이 산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미지의 변수들로 "언제 감염율이 둔화세로 돌아설지,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지 않는 통화·재정 정책의 영향과 기업실적 둔화 폭은 어느 정도가 될지"를 꼽았다.

뉴욕라이프 인베스트먼츠의 로렌 굿윈 이코노미스트 겸 다중 자산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27일 하원에서 통과될 2조달러 경기부양책은 이미 시장가격에 반영됐다면서 더 이상 호재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해 추가 지수 상승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비쳤다.

굿윈은 투자자들이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 신용 위험 정도에 대해 더 명확히 알기를 원하고 시장이 원활하게 기능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있어야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내 코로나19 감염자 수 증가세가 아직 정점을 찍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보건 문제가 해결이 돼야 불확실성이 가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굿윈은 "아직 숲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못박았다.

반면 코로나19 충격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대규모 부양책을 발판으로 성장전환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오크브룩 인베스트먼츠의 공동 CIO 피터 잰코브스키스는 펀더멘털에 변화가 없는 셰브론 주가가 올들어 반토막 나는 등 주가 하락세가 과도했기 때문에 부양책을 디딤돌로 삼아 주가 상승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잰코브스키스는 "셰브론 펀더멘털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없었다"면서 "그저 이 회사의 제품(석유) 수요가 줄었고, 수요 감소 원인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부양 패키지가 실행되면 이같은 주가 급락은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었다고 판단할 충분한 근거가 확보된다"고 전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