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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가 코로나19 공포 물리치고 글로벌 반도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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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가 코로나19 공포 물리치고 글로벌 반도체 살렸다

화상회의 등 글로벌 기업 재택근무 확대 영향…너도나도 데이터센터 증설 움직임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클라우드용 서버 반도체 수요가 세계 반도체 업계를 살리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클라우드용 서버 반도체 수요가 세계 반도체 업계를 살리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글로벌 기업들이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줄줄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세계 반도체 업계는 '클라우드' 덕분에 휘파람을 부르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에 따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클라우드용 서버 반도체 수요가 글로벌 반도체 업계를 먹여 살리고 있다.

◇마이크론, 클라우드 수요 증가에 2분기 실적 선방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글로벌 D램 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마이크론은 2020회계연도 2분기(2019년 12월~2020년 2월) 실적에서 매출액 47억9700만 달러(약 5조8341억 원)를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대표(CEO)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 추정치보다 높은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의 이번 실적은 지난해 말부터 창궐한 코로나19가 반도체 업황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해볼 수 있어 업계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마이크론은 지난 1~2월 중국의 설 명절인 춘제 기간 셧다운(일시적인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생산차질 속에도 이 같은 실적을 거뒀다.

업계에서는 클라우드에 탑재되는 서버 반도체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코로나19 공포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버 D램 수요 급증 예상 분석표. 자료=SK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서버 D램 수요 급증 예상 분석표. 자료=SK증권
◇기침소리가 불러온 '거리두기' 확산 문화…"서버 D램 수요 급증 가져올 것"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가 확산되면서 주요 기업들 사이에서도 화상회의, 클라우드 공유 등 새로운 기업문화 패턴이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클라우드와 플랫폼 시대가 앞당겨질 것으로 여기고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중국 클라우드 업체 알리바바, 텐센트뿐 아니라 차이나 모바일, 차이나 텔레콤 등 중국 통신 서비스 업체들까지 데이터센터 용량 확대를 위한 반도체 구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화상회의, 재택근무, 홈엔터테인먼트가 확대되며 클라우드 투자 확대 필요성이 부각됐다"면서 "향후 업무 중심이 클라우드가 되면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시장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18일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회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공지능(AI), 차량용 반도체 산업 성장, 5G 통신망의 본격적인 확산 등 신성장 분야 반도체 수요가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전 세계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어 그 어떤 산업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반도체는 코로나19 충격파에서 자유로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