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브라질,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한 코로나 19 사태

공유
0

브라질,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한 코로나 19 사태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큰 타격없이 무난히 넘겨 -
- 공장 가동 중단, 소비 감소 등으로 코로나 19사태로 인한 피해 급증 -

브라질 2008년 금융위기 상황 및 정부 대응

ㅇ 금융 위기 상황
- 브라질 중앙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 금융위기로 번진 2008년 9월 한 달 동안 달러화 가치는 헤알화 대비 17.5% 상승했으나 외환수지는 28억 달러 흑자로 마감한 것으로 나타나 환율 폭등에도 불구, 외국 투자 자본은 계속 브라질 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드러남.
- 자동차 산업의 경우 환율 상승, 신용 부족 등을 겪으면서 직원 집단 장기 휴가 조치까지 내리는 상황이 발생했으나, 기타 제조업이나 소매업, 서비스 부분에서는 금융위기로 인한 커다란 피해는 없었음.
- 브라질 금융계는 1990년대에 이미 구조조정을 마쳐 현재 미국이나 유럽 금융계보다 훨씬 탄탄한 편이며, 위험성 높은 외국자본이 많이 유입돼 있지 않아 세계 금융위기에도 큰 문제없이 잘 견뎌낸 것으로 평가됨.
- 금융위기 사태를 겪으면서 브라질 헤알화는 그동안 달러 대비 지나치게 높게 평가돼 있었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금융위기가 진정된 이후에도 과거와 같은 낮은 환율로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었음. 실제로 금융위기 이후 달러는 현재(1달러=5헤알)까지 상승세를 지속함.

달러 환율 변동 2003.11.~2008.10.
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Terra/Invertia

ㅇ 브라질 정부의 대응
- 브라질 정부는 세계경제 위기에 따른 영향이 실물경제에 비치는 파급효과를 줄이기 위해 소득세와 금융거래세, 공산품세 등 3대 조세의 감면을 내용으로 하는 경기부양책을 발표함.
- 중산층에 대한 소득세 감면과 개인 신용대출 확대를 위한 금융거래세 인하 및 자동차 판매 확대를 위한 공산품세 인하 등이 포함돼 있음.
- 브라질 정부는 또한 시중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채권을 매입했으며 수출기업에 국책은행인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을 통해 22억7천만달러을 지원함.

브라질의 코로나19 현황

ㅇ코로나19 발병 현황
- 브라질에서는 2020년 2월 말 코로나19 환자가 최초로 보고된 이후 감염자가 급속도로 증가해 확진자가 처음 보고된 지 한 달 만에 3,000명에 육박.
- 2020년 3월 26일 기준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자는 77명(상파울루주에서 58명 발생), 확진자 2,915명(상파울루 1,052명)으로 집계됨.

ㅇ브라질 정부의 대응
- (국경폐쇄) 브라질 정부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콜롬비아, 가이아나, 파라과이, 페루, 수리남과 국경 폐쇄
- (대면 금지) 상파울루시 정부는 3월 20일부터 4월 5일까지 시내에서 운영되는 모든 비즈니스의 대면 응대를 금지하였음. 약국, 슈퍼, 시장, 애완동물 식품점, 베이커리, 레스토랑, 주유소는 동 규제에서 제외됨.
- (입국 제한) 브라질 정부는 한국,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호주, 유럽연합, 영국, 북아일랜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위스, 이란 등으로부터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발표함.
- (치료약 개발) 브라질에서는 현재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일부 코로나19 확진자에게 투약하는 등 임상 시험이 진행 중임.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계열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은 코로나19 치료제의 후보 물질로 거론되고 있음.
- (추가예산) 브라질 연방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추가 예산 50억 헤알 편성하고 이중 약 16억 헤알이 보건부에 전달될 예정이라고 발표
- (규제완화) 브라질 위생감시국(ANVISA)은 법령 RDC 356 2020을 통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우선순위가 되는 품목의 제조, 수입, 취득 등에 대한 규정을 완화함.
- (재난소득) 브라질 연방정부가 ‘코로나 바우처’를 만들어 비정규직 노동자를 지원할 것이라 밝힘. *바우처의 금액은 R$600이 돨 것으로 보임.
- (재난지원금) 상파울루 주정부는 코로나19 대응 위한 2억2,000만 헤알 상당의 지원금을 80개 도시에 전달될 예정. 수령 대상은 상파울루 주 내 10만 이상 인구 도시임.
- (관세면제) 브라질 정부는 마스크, 방호복, 호흡기 치료 장비 등 다양한 의료 제품에 대해 ANVISA(위생감시국) 인증이나 관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해주는 조치 발표

코로나19가 브라질에 미치는 영향

ㅇ 코로나19가 브라질 경제에 미치는 영향
- (성장률 하향조정) 현재까지 브라질 정부는 코로나 19로 인한 최근 실물경제 지표를 발표하지 않았음. 그러나 브라질 경제는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으로 올해 사실상 '제로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됨.

- 3월 20일 브라질 경제부는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1%로 내린 지 열흘 만에 다시 0.02%로 급격히 하향 조정함.
- 경제부는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이 경제 전반에 극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고 평가함
- (증시 불안) 증시와 환율은 코로나19사태 및 국제유가 하락 충격으로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음. 3월 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상파울루 증시는 지난 3월 23일 월초 대비 40% 하락한 63,569포인트를 기록함. 이후 증시는 경기 부양책 등으로 74,955(3월 25일 기준)포인트까지 회복함.
- (환율 불안) 연초 1달러=4헤알 대를 유지하던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지난 3월 18일 달러 당 5.2헤알에 마감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 달러 환율은 연초 대비 약 25% 상승함. 지난 12일에도 환율이 장중 한때 달러당 5헤알을 돌파하기도 했음.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환율이 5헤알을 넘은 것은 1994년 7월 '헤알 플랜'(Plano Real) 도입 이래 처음임.

- (소비 트렌드의 변화) 사회적 거리두기 및 격리 조치에 따라 대부분의 국민들이 집안에 머물면서 쌀, 식용유, 고기, 설탕 등 생필품 소비가 증가했으며, 면역력을 높이는 식품으로 알려진 오렌지와 레몬 등의 소비도 증가함. 개인 보건 및 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져 마스크, 손세정제, 화장지,멸균 세제 등의 소비도 증가하고 있음.


2008년 금융위기와 코로나19 비교

산업분류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 19 사태


자동차 산업


- 신용경색 및 자동차 판매 감소로 장기 집단휴가 조치 등으로 대응
- 환율 상승으로 부품 수입 애로
- 코로나 초기, 집단 휴가 등으로 대응했으나 결국 브라질 전역 65개 공장 전면 가동 중지
- 작년부터 그간의 부진을 딛고 생산 및 판매가 늘고 있었으나 코로나가 장기화되면 심각한 상황 도래 전망


기타 제조업 및 서비스업


- 금융위기로 생산 및 소비가 다소 줄었으나 큰 피해 사항 없었음.
-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공장 가동 중단, 재택근무, 자가격리, 오프라인 판매 금지 조치 등으로 제조업 전반에 막대한 피해 발생
- 온라인 판매 및 식품 배달 서비스는 분야는 특수.


서민 시장


- 미국발 금융위기로 브라질 경제가 증시 폭락, 달러 환율 급등, 신용경색 등 불안한 양상을 보인 것과 달리 2008년 매출이 전년대비 15% 이상 증가
- 금융위기 심화로 쇼핑센터나 고급상품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눈에 띄게 감소
-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상점 폐점으로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체는 도산 위기 직면
- 25 de Marco 등 서민 시장의 경우, 대부분이 영세업체로 대량 직원 해고사태 가능성


의료제약 산업


- 달러 환율로 수입가격과 대출금리가 상승했음에도 불구, 의료기기 판매업체들은 판매량 및 주문량이 전년대비 상승했고 투자계획도 변동없이 이행
- 노령인구 증가에 따라 각종 질병 치료제, 진단용 제품 수요 증가가 주 원인
- 코로나 19대응을 위해 병원과 약국은 정상 운영
- 코로나 19 대응에 필요한 마스크 방호복, 손세정제, 진단 장비 등의 수요 폭증 및 공급 부족 현상을 보임.
- 전염병 진단 기기 및 치료 약품 위주로 높은 수요 발생
자료: 무역관 자체 분석


□ 시사점


ㅇ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큰 타격없이 무난히 넘길 수 있었던 브라질은 최근 수년간 마이너스 성장 또는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피해가 더 심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
-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은 올해 성장률이 -4.4%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함. 이 재단은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2008년 금융위기나 2018년 트럭 운전사 파업에 따른 물류대란보다 훨씬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함.
-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주요 20개국(G20) 국가들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브라질은 -1.6%에 그칠 것으로 예상함.


자료: 일간지 Folha de São Paulo, O Estado deSão Paulo, KOTRA 상파울루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