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싱가포르항공은 최대 주주인 테마섹으로부터 105억달러의 주식과 전환사채 발행에 대한 동의를 얻었다.
항공사 및 공항 평가 기관인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지난주 20일 10.5%의 주식 폭락을 기록하게 만든 싱가포르 항공의 이번 긴급 구제금융 조치는 전세계 항공업계 재정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글로벌 항공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항공기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이미 운행을 멈췄다.
미국 항공사들은 직원 급여 지급 등을 위해 정부의 580억달러(약 72조원)의 보조금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피터 세아(Peter Seah) 싱가포르 항공 회장은 3일 오후 성명을 통해 "싱가포르 항공 그룹으로서는 예외적인 시기"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항공의 주가는 이번 주 2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후 투자자들의 우려와 함께 회사주식 거래량 또한 급격히 줄었다.
엔다우 애널리틱스(Endau Analytics) 항공 컨설팅 책임자인 슈코 유소프(Shukor Yusof)는 "현재의 열악한 상황에서 싱가포르 항공의 대규모 유상증자의 결정은 최선의 전술적 조치"라며 "이는 싱가포르에 대한 항공사의 전략적 중요성과 금융 중심지 및 항공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강조한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경기부양책으로 21세 이상 모든 시민권자에게 소득과 재산에 따라 최고 300 싱가포르 달러(약 26만원)를 현금 지원하기로 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유럽 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