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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어쩌다… 코로나19 확진자 10만 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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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어쩌다… 코로나19 확진자 10만 명 육박

이탈리아·중국보다 앞서 전 세계서 확진자 수 가장 많아
뉴욕주 등 개인보호장비·진단키트 부족 기부 호소 잇따라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 중인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 중인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 명에 육박하며, 이탈리아와 중국을 앞서 전 세계에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27일(현지시간) 오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9만5174명으로 하룻밤 새 1만3000여 명이 증가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사망자 수는 1451명으로 집계됐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1시45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9만4238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이탈리아(8만6498명)나 중국(8만1897명)을 크게 앞지르는 것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뉴욕주에서는 하루 새 환자가 7300여명 증가하며 4만4600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134명 늘어난 519명이 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약 21일 후가 신규 확진자 발생 정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때가 되면 뉴욕주에는 14만 개의 병상이 필요하다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4개 임시 병원이 추가로 필요하다면서 경마장과 대학 캠퍼스 등을 임시 병원 가설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이지애나주에서는 441명의 환자가 추가로 나오면서 전체 확진자 수가 2746명으로 올라갔다. 확진자의 대부분은 뉴올리언스가 있는 올리언스 패리시에서 나왔다.

이처럼 뉴욕 등 일부 지역이 코로나19의 주요 확산지로 떠오르면서 이동을 제한하는 주들이 속속 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는 이날 다른 주에서 오는 사람들은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찰리 베이커 주지사는 "특히 증상이 있다면 우리 주로 오지 마라"고 말했다.

텍사스주도 전날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 뉴올리언스 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은 의무적으로 14일간 자가격리하도록 했다. 로드아일랜드주 역시 뉴욕주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14일의 자가격리 의무를 부여했다.

코로나19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학교의 개교 일정은 늦춰지고 있다.

버몬트주는 통상 5∼6월인 이번 학년도 말까지 대면 교육을 중단하되 온라인 학습은 계속하도록 학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뉴욕주도 당초 다음 주로 예정됐던 학교의 개교 시점을 2주 연장해 다음 달 15일까지 휴교하기로 했고, 앨라배마주 역시 전날 이번 학년도 말까지 휴교 조치를 연장한다고 밝혔다.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의료물자 부족에 대한 호소는 계속되고 있다.

일리노이주 공중보건국은 마스크와 장갑 등 개인보호장비가 부족하다며 기부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트위터에 올렸다.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도 개인보호장비와 진단키트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며 중국의 공급망 차질에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전 세계적 부족 사태가 초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에 걸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빠른 쾌유를 빌었다.

주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와 얘기했다"며 "대통령은 총리에게 친밀한 우정에 감사하다며 빠른 쾌유를 빌었다"고 밝혔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