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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칼럼 “코로나19로 스팸이 스테이크 대체…2차대전 때와 유사” 이색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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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칼럼 “코로나19로 스팸이 스테이크 대체…2차대전 때와 유사” 이색 주장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사재기 열풍이 몰아치면서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한 슈퍼마켓 화장지 판매대가 텅 비어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사재기 열풍이 몰아치면서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한 슈퍼마켓 화장지 판매대가 텅 비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불황으로 주가가 폭락하고 서비스산업에 큰 타격을 입히고 실직자가 크게 느는 등 전 세계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소득이 줄어든 국민에 대한 생활 보장도 과제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의 명물 칼럼니스트 조지메이슨대학 타일러 코언 교수는 미국의 현 상황이 제2차 세계대전기와 비슷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한 비교의 근거는 무엇일까?

■ 코로나19 불황과 제2차 세계대전 때 유사점

코로나19 감염증에 의한 세계 경제의 악화로 인해 종래에 있었던 대규모 경기 조정과 비교하는 것이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종종 거론되는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지만 오히려 제2차 세계대전과 공통점이 많다.

제2차 대전 중인 미국은 일본의 공격을 받으면서 경제 대부분이 전시 체제로 전환되었다. 현재는 코로나19의 공격으로 경제 대부분이 불황에 직면하며 근로자들 대부분은 재택근무로 전환되고 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태평양 전투 때보다는 나아 보이지만 경제적 파급효과는 어떻게 보면 비슷하다.

제2차 대전 중 미국은 탱크, 총, 의약품을 척척 생산하면서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호조를 보였다. 전쟁 전 세계 공황의 세월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 GDP의 호성적은 오해를 부르는 것이다. 당시의 개인 소비데이터가 나타내는 것은 상품과 서비스가 골고루 미치지 않았으며, 전쟁 이후 사람들 대부분은 분명한 결핍감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지금 많은 미국인들은 당시와 똑같이 느끼고 있다.

■‘스팸이 스테이크를 대체’ 결정적 닮은 꼴

변화는 ‘질의 저하’라고 하는 형태로 오는 것이 많았다. 즉 공시된 소비량조차 그 상실이 반영되지 않았던 것이다. 전시 중에는 맛없는 ‘스팸 캔’이 ‘T본 스테이크’를 대신했다. 오늘날에는 웹사이트 Zoom이 요가나 헬스클럽을 대신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대개 ‘질의 저하’를 의미한다. (그러고 보니 최근엔 통조림도 인기도 부활했다.)

2분기 GDP 예측이 여러 가지가 나오고 있지만 무섭게 낮은 -24%라는 것도 있다 (변화율은 연 환산). 물론 이는 길조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숫자들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모두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한 가지 좋은 소식은 일단 코로나19를 둘러싼 불확정 요소가 사라지면 미국은 아마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후의 호황과 비슷할 것이다.

■ 팬데믹 수습 이후 경제는 어떻게 될까?

미국인들은 큰 쇼핑을 몇 달씩 미루게 될 것이다. 때가 되면 그 이전수요가 해방될 것이며 생산자 측에는 그것을 충족하는 내구소비재의 재고가 있다. 다르게 말하면 언제나 이상적으로 ‘이 시점 간의 대체’(예를 들면 소비세 증세 전의 매수 수요와 증세 후의 매입 금지)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너스 면은 특히 서비스업에서 잃어버린 소비의 상당 부분을 되찾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 시간에 제공되어야 했던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나 콘서트는 나중에 보충이 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이 불황으로 큰 타격을 입는 것은 대면 서비스, 즉 전시 생산으로도 전환할 수 없는 유형의 것이다.

2차대전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최대 위험 중 하나는 불쾌하고 예상치 못한 돌발 리스크다. 예를 들면 유로권의 금융위기와 분열, 이란 등 정세가 불안한 나라의 내부 붕괴, 러시아와 국제유가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제 수지 위기, 중국과의 긴장 관계의 악화로인한 충돌 등도 그러한 리스크에 포함된다. 이 같은 리스크의 가능성을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왜 증시가 이렇게 폭락했는지를 설명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이런 하락세는 이익감소가 1, 2년 지속 됐다는 것만으로는 도저히 정당화될 수 없는 수준이다.

■ 억제된 수요를 어디로 돌릴 것인가?

제2차 세계대전과 코로나19 위기는 한 가지 큰 차이가 있다. 전쟁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경제 자원을 크게 전시 체제에 투입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정부는 불황에 허덕이는 산업을 부양하려는 것이 아니라 공장에서 자동차 대신 전차를 만들도록 장려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짐 경기 회복은 언제일지 가늠하기 어렵다. 소규모 식당을 손질해 몇 달 안에 완전히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상책일까? 혹은 바이러스의 제2파, 제3파에 의해서 신속한 회복은 불가능한가? 그렇게 되면 재개할 수 없는 레스토랑만이 될 것이기 때문에 종업원의 상당수는 ‘아마존’ 배달 트럭의 운전기사로 전직하는 편이 좋은 것이 아닌가?

이런 추측이 얼마나 정확하냐에 따라 불황의 앞날은 달라지지만 두말할 나위도 없이 이런 예측이 들어 맞을 가능성은 없다. 지금으로서는 미국은 거의 더듬는 상태에 있다. 경제학자들은 지금 총공급과 총수요 중 어느 쪽이 먼저 떨어지는지 고민 중이다.

여기에서도 전시 경험이 도움이 된다. 총수요는 공급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회복될 수 없다. 여기에 수요는 (적어도) 두 가지 문제에 동시에 직면해 있다. 실직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것, 그리고 수요 대부분이 의도적으로 억제되고 있다는 것이다(재택근무를 하라는 권고도 그 중하나다).

현실 문제는 수요를 어디로 돌려놓느냐다. 하지만 그 물음에 대해서는 (공공투자에 의한 수요 창출을 제창한) 케인즈주의 경제학자보다 공중위생 전문가가 대답하는 편이 유익할 것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