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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대표株 씨젠, 하루 거래대금 증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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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대표株 씨젠, 하루 거래대금 증시 1위

27일 2조4772억 원 기록… 삼성전자 1조9314억 원보다 앞서
증권업계 “단기 폭등에 우려… 실적 등 고려 투자 결정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 씨젠에서 연구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 씨젠에서 연구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진단키트 대표주로 꼽히는 씨젠이 전체 증시 거래대금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씨젠의 거래금액은 2조4772억 원을 기록, 삼성전자 1조9314억 원를 제치고 코스피·코스닥 전 종목 중 거래금액 1위에 올랐다.
이날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이 27조4288억 원으로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서도 씨젠의 비중은 9.03%에 이른다.

또 같은 날 씨젠 거래량 1981만주를 상장주식수 2623만주로 나눈 주식회전율은 무려 75.51%에 달해 전체 주식의 4분의 3 이상이 하루 동안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씨젠 주가는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부터 지난 27일까지 273.27% 급등했다.

이 기간 씨젠 시총이 약 3.7배로 부풀어 오르면서 코스닥 시총 순위 41위에서 3위로 수직 상승했다.

씨젠 급등을 이끈 주체는 개인투자자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11억 원과 1055억 원 어치를 내다 판 반면 개인 투자자는 266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씨젠 주가는 최근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이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세계적 모범사례로 인정받고 각국에서 한국산 진단키트 등을 공급해달라는 요청이 밀려들면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진단키트 등 코로나19 방역물품 지원 요청을 받은 사실이 공개되고 문 대통령이 다음날 씨젠 사옥을 방문하자 씨젠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천종윤 씨젠 대표에 따르면 씨젠은 진단키트의 95%를 해외로 수출 중이며, 미국에서도 로스앤젤레스(LA) 시의회와 LA 카운티가 씨젠 진단키트 2만개를 125만 달러(약 15억3800만 원)에 구매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씨젠의 단기간 폭등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2월 미래에셋대우·하나금융투자·한화투자증권·SK증권·KTB투자증권 등이 제시한 씨젠 목표주가는 3만9000~4만2000원이었다.

이중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19일 씨젠 목표가 3만6900원을 제시한 이후 약 한 달만인 지난 20일 목표가를 거의 2배인 7만4000원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27일 현재 씨젠 주가가 11만5900원으로 이마저 훌쩍 뛰어넘자 씨젠 담당 애널리스트 등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씨젠 주가가 단기간 너무 많이 올라서 부담스럽고 할 말이 없다"며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며, 그 과정에서 목표주가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수출 등 기대감으로 주가가 먼저 올랐지만, 이를 실제 실적이 뒷받침하는지 투자자가 살펴보고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래소는 지난 26일 씨젠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 상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