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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IEA사무총장"원유수요 최대 하루2000만 배럴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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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IEA사무총장"원유수요 최대 하루2000만 배럴 감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간 원유전쟁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따른 수요감소가 초래한 공급과잉의 충격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지속될 것이며 지구촌 30억 인구의 이동이 중지돼 하루 최대 2000만 배럴의 원유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 수장의 진단이 나왔다. 공급과잉으로 국제유가는 5주연속 하락했으며 원유채굴기 숫자도 크게 줄었다.

파티흐 비롤 IEA 사무총장. 사진=IEA이미지 확대보기
파티흐 비롤 IEA 사무총장. 사진=IEA

29일 미국의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파티흐 비롤(Fatih Birol) IEA 사무총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각) 대서양협회 주최 온라인 이벤트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비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 원유수요가 자유낙하하고 있으며 이 상황은 사우디라아비아와 러시가간 가격 전쟁으로 더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요 감소는 2분기에는 1분기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세계 최대 원유 중개회사인 비톨의 러셀 하디 최고경영자는 올해 원유수요가 최소 50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비롤의 이 같은 언급은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대응해 경제폐쇄를 결정하면서 생길 엄청난 규모의 공급 과잉을 예상하는 원유 중개사,은행과 분석가들의 전망에 대해 끔찍한 원유시장 전망을 더한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풀이했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원유 감축안에 합의를 보지 못한 이후 유가 '치킨게임'에 돌입했다. 사우디가 협상력을 올리겠다며 공격적 증산 카드를 꺼내 들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지난 10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4월 첫날부터 산유량을 하루 1230만 배럴로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람코의 지난달 하루평균 생산량(970만 배럴)보다 27% 많다. 같은날 러시아 에너지부도 러시아 석유기업을 통해 하루 20만~30만 배럴을 증산할 수 있다고 맞섰다.

이 두 산유국간의 경쟁으로 국제유가는 급락일로하면서 산유국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유가하락은 재정수입 감소로 이어지면서 산유국들의 재정적자를 악화시킨다.

지난 27일 미국 선물시장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4.8%(1.09달러) 내린 배럴당 21.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으로는 약 5% 내렸다.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5.4%(1.41달러) 내린 배럴당 24.93달러로 장을 마쳤다. 주간으로는 약 7.6% 내렸다. 두 유종 모두 5주 연속으로 내렸다.

유가 급락으로 원유채굴기도 잇따라 가동을 중단했다. 유전정보 서비스 업체인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가동중인 원유채굴기는 이날 현재 624개로 40개 줄었다.지난주에도 19개가 줄었는데 2주 연속으로 감소한 것이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