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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쌀 수출 중단 지시…농가들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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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쌀 수출 중단 지시…농가들 '시름'

베트남 농가들이 쌀 수출 중단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농가들이 쌀 수출 중단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쌀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벼 수확을 마친 칸토 등 일부 지방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판매를 못해 경제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농가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책 마련이 요구된다.

30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농업 및 농촌 개발청 응웬 응옥 해(Nguyen Ngoc He) 청장은 칸 토(Can Tho)시 시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칸토 시는 올해의 겨울과 봄 작물 수확을 이미 마쳤다. 생산량은 헥타르(ha) 당 7.22으로 지난 4년 동안 가장 ‘풍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 벼 가격은 kg당 약 5700~5800동(약 290원)이며 쌀 총 생산량은 57만1600t에 이른다. 칸토 시 산업 통상청 응웬 민 투아이(Nguyen Minh Toai) 청장은 최근 관세청이 전국의 쌀 수출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내수에 사용될 비축분을 충분히 마련해 놓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칸 토 시는 쌀의 수확이 매우 많은 데다 다른 지방에서 아직 수확되지 않은 쌀도 많이 남아 있어 식량 안보에 대해 걱정할 수준이 아님에도 갑작스런 수출중단 통보로 기업과 농민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많은 수출입 업무를 담당하는 기업들도 이번 쌀 수출 중지는 너무 급하게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칸 토 시 산업 통상청은 중앙 정부의 산업통상부에 이같은 의견을 전달했으며 산업통상부에서 쌀 수출이 다시 재개될 수 있도록 건의서를 총리실에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만약, 총리가 승인하게 되면 쌀 수출은 다시 재개될 예정이다.

응웬 민 투아이 청장은 "2018년 쌀 가격이 매우 높았던 때에도 수출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15일 뒤 수출은 가능했지만 쌀 가격이 떨어져 좋은 가격에 수출할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칸토 시 인민위원회 쩐 쿠옥 쭝(Tran Quoc Trung) 위원장은 "산업통상부는 국내 식량 문제에 대해 자세히 평가할 필요가 있고 쌀 수출을 금지할 경우 농민을 위한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