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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전 세계 난민수용소, 코로나 바이러스 산불처럼 급속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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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전 세계 난민수용소, 코로나 바이러스 산불처럼 급속 확산 우려

전 세계 곳곳의 난민과 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들이 코로나19에 고스란히 노출돼 집단감염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전 세계 곳곳의 난민과 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들이 코로나19에 고스란히 노출돼 집단감염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각국이 의료진과 생필품 부족 등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곳곳의 난민과 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들 또한 코로나19에 노출돼 집단감염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48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로힝야족 수용소가 있는 동남부 해안지역인 콕스바자르 현에서 첫 번째 감염사례가 나왔다. 이에 따라 즉시 지역 폐쇄 조치를 내렸다.
방글라데시의 영화제작자 모하메드 아라파트(Mohammed Arafat, 25)는 "이슬람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의 작고 붐비는 수용소를 폐쇄하면 모든 것이 황폐화 될 것"이라며 "대유행병 감염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유엔은 전 세계의 전쟁과 박해 등으로 삶의 터전에서 뿌리 뽑힌 약 7000만 명의 난민들이 현재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주 "적어도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우리들은 전세계 취약계층에 있는 수백만의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20억1000만 달러를 요구하는 유엔의 광범위한 대응 계획의 일환으로 회원국들로부터 2억5500만 달러를 모금할 계획이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약 72만명이 감염되어 3만3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방글라데시의 콕스바자르 주변의 울퉁불퉁한 언덕은 지구상에서 가장 붐비는 도시보다 인구 밀도가 높고 평방킬로미터당 6만에서 9만명의 사람들이 작은 공간과 화장실 등을 공유하고 있다.
아라파트는 "이 지역의 네트워크가 작년부터 불특정 보안상의 이유로 정부에 의해 축소되었기 때문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손씻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공유할 수 없어 현재 구호단체 직원들과 확산을 막기 위해 주민교육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과 아프리카의 전쟁과 자연재해가 발생한 지역에서도 코로나19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시리아 아자즈 마을에서 5년간 난민수용소 텐트에서 생활해온 나예프 알 아흐메드(33)는 "물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을 수 없고 장갑과 마스크는 거의 구할 수 없고 살 수 있더라도 매우 비싸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의 난민수용소에는 지하드 반란을 피해 약 7만5000명이 밀짚매트와 텐트를 기반으로 살고 있는데 하루에 최대 10명의 가족들이 약 20리터의 물을 공유하고 있다.

부르키나파소에서 노르웨이 난민 협의회 운영을 이끌고있는 마넨지 만군두(Manenji Mangundu)는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수용소에 코로나19의 지역감염이 시작되면 산불처럼 번져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말리아 통신사의 경우 시민들에 손씻기 중요성을 문자로 보냈지만 많은 사람들이 비누와 물도 거의 없어 간단히 모래를 사용하는 실정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난민 커뮤니티를 위한 보건요원들을 양성하고 있으며 이들이 난민들이 코로나19 증상이 있을 때 보고할 수 있도록 다국어 핫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UNHCR 동아프리카 대변인 다나 휴즈(Dana Hughes)는 "동 아프리카 수용소에서는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 사례가보고 된 바 없다"며 "우리는 이제까지 에볼라, 사스 등의 전염병을 처리해왔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유럽 통신원 suakimm6@g-enews.com